‘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1)가 한국에 온다.

키움은 푸이그와 연봉 100만달러(약 12억원)에 1년 계약했다고 9일 발표했다. 100만달러는 외국인 선수 연봉 최대 상한선이다.

키움은 푸이그 영입을 위해 작년부터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 중반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를 방출한 뒤 FA 미아 상태였던 푸이그 영입을 시도했다. 당시에는 메이저리그로 재입성하겠다는 푸이그의 의지가 강해 협상이 결렬됐고, 시카고 컵스의 올스타 출신 에디슨 러셀(27)을 데려왔다. 푸이그는 멕시칸리그로 건너가 올 시즌 타율 0.312, 홈런 10개를 쳤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지난달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건너가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는 푸이그를 직접 만났다. 그는 여전히 메이저리그를 바라보지만 최근 직장 폐쇄로 빅 리그 구단과 협상 자체가 전면 중단되는 등 악재가 잇따르자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에릭 테임즈처럼 KBO리그에서 활약해 메이저리그로 돌아간 ‘코리안 드림’ 선수들이 여럿 있는 것도 푸이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고 단장은 “한국에서 잘해서 다시 빅 리그로 가라”는 설득이 통했다고 했다.

푸이그는 KBO리그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인지도가 가장 높다. 2013년 류현진이 LA다저스에서 데뷔할 때 푸이그도 신인 타자로서 맹활약했고, 둘은 친구로 지냈다. 푸이그는 매 경기 야생마처럼 빠르고 힘센 활약으로 인기를 누렸지만 통제 불가능한 성격 때문에 자주 구설수에 휩싸였다. 훈련 지각을 일삼았고 툭하면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켜 주먹다짐을 했다. 경기장 밖에선 음주 운전과 가정 폭력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최근에는 성폭행 혐의로 자신을 고소한 여성과 약 3억원에 합의했다. 그가 빅 리그에서 통산 7시즌 861경기 3015타수 834안타 132홈런 441득점 415타점 타율 0.277이라는 성적을 내고도 FA 미아가 된 이유다. 키움 측은 “푸이그의 에이전트가 정신적 문제를 약물 치료로 해결했다고 밝혔고, 성폭력 문제도 법적으로 모두 해결돼 지금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외국인 타자로 DJ 피터스(26)를 영입했다. 계약 규모는 총액 68만달러(약 8억원)다. 피터스는 2016년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아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에서 활약했고, 올 시즌에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0경기 타율 0.197 13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가 강점이고, 장타력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