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두고 프로야구 올스타전(16일 잠실야구장) ‘베스트 12′에 선정된 롯데 이대호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대호는 5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의 프로야구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 시즌까지 올스타로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젊고 잘하는 선수가 많아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제가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해서 많이 뽑아주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제가 워낙 소심한 사람이라, 감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 줄도 잘 모른다”면서도 “은퇴 투어를 하면서 팬들을 위한 퍼포먼스를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이대호는 전날 KBO(한국야구위원회)가 발표한 올스타 투표 결과에서 드림 올스타 지명타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팬 투표(125만5261표)와 선수단 투표(171표) 모두 후보 5명 중 1위에 올랐다.
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전국 구장을 돌며 은퇴 투어를 할 예정이다.
이대호는 현재 타율 1위를 달린다. 그는 “전반기에 운이 좋아서 안타가 많이 나왔다”며 “팀 주전들이 (부상에서) 다 돌아왔으니 전반기를 잘 마무리하고 후반기부터 올라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다만 ‘은퇴 시즌 타격왕’ 가능성에 대해선 “5경기, 10경기 남은 것도 아니고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다”며 “앞으로 열심히 해서 정말로 좋은 모습을 보인 뒤 말하고 싶다”고 했다.
박용택 KBS N 해설위원은 지난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은퇴식을 마치고 야구장에서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사인회를 했다. 이를 두고 ‘조만간 은퇴식을 앞둔 이대호가 부담스럽겠다’는 농담도 나왔다. 이대호는 이에 대해 “부담이 되지 않는다. 은퇴식 때 한 명이라도 더 많이 사인을 해줄 수 있으면 좋다”고 했다.
이대호가 마지막 시즌에서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자 ‘은퇴를 미루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렇지만 그는 “이미 제가 뱉은 말이다. ‘은퇴하고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했는데 번복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 마지막까지 최대한 경기에 많이 나오겠다”고 했다.
/인천=김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