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고가 14일 신월야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회전에서 울산공고를 10대5로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로고.

경북고는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고루 폭발하며 경기 흐름을 가져갔다. 1회초 리드오프 배상호(3학년)의 중견수 앞 안타로 포문을 연 경북고는 3번타자 박한결(3학년)이 2루수 옆을 지나는 안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4번 타자 임종성(2학년)이 울산공고 선발투수 김명식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크게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3-0으로 달아났다.

경북고의 공세는 2회초에도 이어졌다. 선두타자 안타에 이어 번트를 시도한 9번타자 김신형(3학년)마저 내야안타로 출루하더니 배상호가 3루와 유격수 사이를 뚫어내는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울산공고는 투수 교체로 위기를 끊어내려 했지만 한번 흐름을 탄 경북고를 멈출 순 없었다. 3번타자 박한결이 바뀐 투수 이지수를 공략해 3루수 방향으로 2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1사 2·3루에 타석에 선 4번타자 임종성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큼지막한 3점 홈런을 때려내며 경북고는 단숨에 8-0으로 격차를 벌렸다. 그의 전국대회 첫 번째이자 이번 대회 첫 연타석 홈런이다.

3회까지 안타가 없었던 울산공고는 4회말 선두타자 김세준(3학년)이 경북고 차재형을 상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5회초 경북고가 1점을 추가하며 9점차로 뒤진 울산공고는 콜드패(5·6회까지 10점차 이상) 위기에 몰렸으나 5회말 반격을 시작했다. 경북고 투수 박세준(3학년)을 상대로 2사 이후 5득점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하며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하지만 경북고가 7회말 다시 한 점을 추가하며 10-5로 앞서나갔고, 8·9회 양팀 마운드가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경기 초반 연타석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온 경북고 임종성은 “오늘 경기 전 타격 연습 때부터 컨디션이 좋아서 담장을 몇번 넘겼다. 타석에서는 앞쪽에서 잘 맞춰 때리자는 생각으로 쳤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얼떨떨하고 기분이 좋다. 이번 대회 홈런왕을 한번 노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