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부자 상봉이 이뤄졌다. 아들이 아버지에게 꽃다발을 전달해주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다.
키움 이정후(24)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나눔(LG·키움·NC·KIA·한화) 올스타 외야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리그 40주년을 맞아 레전드 4인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52) LG 2군 감독이 그 중 한 명으로 선정돼 그라운드로 나섰다.
이름 대신 ‘JongBeom Jr.’(종범 주니어)가 적힌 유니폼을 입은 이정후는 이종범 감독에게 축하하며 꽃다발을 건넸다. 이종범은 포옹으로 답례를 했다.
이정후는 지난 4일 KBO가 발표한 올스타전 투표(팬 투표70%+선수단 투표 30%)에서 48.91점(팬 115만9911표+선수단 199표)을 받아 나눔 외야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이종범 감독은 리그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인 투표(전문가 투표80%+팬 투표 20%)에서 87.31점(전문가 투표 149표+팬 투표 59만5140표)을 받아 선동열 전 야구 대표팀 감독, 고(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한편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란 별명답게 경기 초반부터 멋진 수비를 선보여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1회말 드림(KT·두산·삼성·SSG·롯데) 공격에서 2사 1·3루에 박병호(KT)가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는데, 중견수 이정후가 전력질주한 뒤 점프 캐치해 타구를 잡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