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정우. 김영록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고향에 오니까 너무 좋네요. 부모님 덕분에 야구를 계속할 용기를 얻었습니다."

전직 청소년 대표, 롯데 자이언츠에 귀한 우타 외야수. 이정우(21)의 표정은 밝았다. 눈앞에 펼쳐진 희망에 대한 설렘이 가득했다.

경남고 출신인 그는 키 1m82, 체중 84kg의 탄탄한 체격을 지닌 외야 유망주다. 고교 시절 최준용(롯데)-이주형(LG 트윈스)과 함께 팀을 이끌었고, 청소년대표팀에서도 활약하며 주목받았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전체 83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퓨처스에서 1년을 보낸 뒤 지난해 3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지만, 군복무 중이던 이해 10월 방출이 확정됐다.

지난 9월말 제대 후 육성 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팀에 합류한지 어느덧 3주. 함께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최준용, 이강준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직속 선배 서준원도 있다. 젊은팀인 만큼 어렵지 않게 녹아들었다. 이제 실력을 보여줄 때다.

이정우는 "중견수와 우익수를 주로 보는 외야수입니다. 스피드도 괜찮고, 홈런을 칠 수 있는 힘도 지녔습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최준용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죠"라는 말과 함께 활짝 웃었다. 최준용은 "제 인생의 절친을 꼽으라면 딱 2명 있어요. 백두산(동의대)과 이정우"라고 거들었다.

"입단 1년차 때는 제가 준비가 너무 안 돼있었어요. 잔부상이 많아서 재활군도 들락거렸고…군대에서 방출 소식을 들었을 땐 속상했죠. 부모님께서 절 잘 잡아주신 덕분에 다시 야구에 도전할 수 있었어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준비했더니 롯데에서 불러주셨죠."

이정우는 자신의 롤모델로 정 훈(35)을 꼽았다. "어릴 때부터 정말 좋아했어요. 그 힘있는 스윙도 닮고 싶어요. 아직 한번도 뵙진 못했지만"이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일단 야구선수로서의 인생 행로 초반부는 정 훈과 비슷하다. 정 훈은 2006년 키움 히어로즈 신인으로 프로야구에 입문했지만, 방출된 뒤 군복무를 마친 2010년 롯데에 입단하면서 꽃을 피웠다.

"지금은 육성 선수니까, 내년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1군에 올라가고 싶어요. 내년 5월에 사직구장에서 1군 선수로 부모님께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