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째 우승 도전을 이어가는 프로야구 LG가 염경엽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LG는 6일 “염 감독과 계약 기간 3년에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내야수로 선수 생활을 한 뒤 현대, LG에서 구단 프런트와 코치를 역임했고 2012년부터 넥센(현 키움)에서 코치 및 감독을 맡았다. 2017년 SK(현 SSG) 단장에 올라 이듬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LG는 “프런트와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염 감독이 구단의 궁극적 목표와 미래 방향성을 추구하기에 적임자라고 판단해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했다. 염 감독은 구단을 통해 “KBO 리그 최고 인기구단인 LG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라며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팬들이 어떤 경기와 성적을 원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LG는 한국시리즈 우승 적기로 지목됐던 올해 정규시즌 2위에 올랐지만, 준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벌이고 올라온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무력하게 무너져 최종 3위를 확정했다. 작년 정규시즌은 3위로 마쳤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와일드카드 2차전을 치르고 온 두산에 1승2패로 밀려났고, 최종 4위로 마감했다.
전임 류지현 감독은 작년과 올해 정규시즌 159승16무113패(승률 0.585)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 정규시즌은 구단 역대 최다승(87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을 야구에서 2년 연속 하위팀에 패배하는 등 단기전에 약했다는 점이 류 감독의 발목을 잡았고, 재계약에 도달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류 감독을 떠나보낸 LG는 ‘우승 청부사’로 염 감독을 택했다.
염 감독은 “팬들의 열정적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감독이 되겠다”며 “최근 젊은 선수들이 큰 성장을 보여준 LG의 육성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성장의 연속성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