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기술위원장. 2017.6.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9년째 우승 도전을 이어가는 프로야구 LG가 염경엽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을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LG는 6일 “염 감독과 계약 기간 3년에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 옵션 3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내야수로 선수 생활을 한 뒤 현대, LG에서 구단 프런트와 코치를 역임했고 2012년부터 넥센(현 키움)에서 코치 및 감독을 맡았다. 2017년 SK(현 SSG) 단장에 올라 이듬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LG는 “프런트와 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염 감독이 구단의 궁극적 목표와 미래 방향성을 추구하기에 적임자라고 판단해 감독으로 선임하게 됐다”고 했다. 염 감독은 구단을 통해 “KBO 리그 최고 인기구단인 LG 감독으로 선임돼 영광”이라며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팬들이 어떤 경기와 성적을 원하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LG는 한국시리즈 우승 적기로 지목됐던 올해 정규시즌 2위에 올랐지만, 준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벌이고 올라온 키움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무력하게 무너져 최종 3위를 확정했다. 작년 정규시즌은 3위로 마쳤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와일드카드 2차전을 치르고 온 두산에 1승2패로 밀려났고, 최종 4위로 마감했다.

전임 류지현 감독은 작년과 올해 정규시즌 159승16무113패(승률 0.585)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올 정규시즌은 구단 역대 최다승(87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가을 야구에서 2년 연속 하위팀에 패배하는 등 단기전에 약했다는 점이 류 감독의 발목을 잡았고, 재계약에 도달하지 못했다.

정규시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류 감독을 떠나보낸 LG는 ‘우승 청부사’로 염 감독을 택했다.

염 감독은 “팬들의 열정적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책임감 있는 감독이 되겠다”며 “최근 젊은 선수들이 큰 성장을 보여준 LG의 육성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성장의 연속성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