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3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호주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황당 주루사를 당했던 강백호 선수가 자신의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한국 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 야구 대표팀과의 조별리그 최종 4차전에서 22-2로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지만 호주전 패배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강백호 선수는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기대해주신 팬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 기대하신 만큼 잘하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했다.
강백호 선수는 “저번 대회 때 좋지 않아서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아쉽다”며 “앞으로 열릴 대회에서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다는 질문엔 “(주루사는) 보여드려서는 안 될 플레이였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주체를 못했던 것 같다. 그래서 아쉬웠던 플레이가 나왔다”며 “(비난을 받아도) 저는 괜찮지만, 기대해주신 팬 분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스럽다. 또 좋은 결과 못 보여드린 게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는데, 아쉬움이 많다”며 “저를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를 좋아하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다 저를 좋아해달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많은 분들께 좋은 모습, 선수로서 성장한 모습, 사람으로서 인간성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 많이 하겠다. 앞으로 응원 많이 해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강백호 선수는 지난 9일 호주전에서 한국이 4-5로 뒤진 7회말.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다가 2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지면서 태그 아웃됐다.
강백호 선수는 2021년 도쿄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강백호 선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