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김광현이 WBC 음주 파문과 관련해 사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뉴스1

SSG 김광현(35), NC 이용찬(34), 두산 정철원(24)이 지난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기간에 심야 음주를 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SSG 에이스 투수인 김광현은 1일 삼성과 2023프로야구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WBC 대회 기간에 불미스러운 행동을 해서 사과의 말씀을 전달하고 싶어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국가대표로서 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을 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 야구계 선후배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너무 짧았다. 정말 후회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또 “나와 연루된 후배 선수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진짜 앞길이 창창한 야구 인생에 낙서를 한 것 같다면서 “궁금한 점이 많으시겠지만 지금 KBO 조사가 진행 중이고, 충실히 조사를 잘 받고 거기에 대해 나온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광현이 구단을 통해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일본 오사카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대회 장소인 도쿄로 이동한 3월 7일 밤에 현지 지인과 유흥 주점에서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셨다. 또 B조 2차전이었던 일본전(3월 10일 오후 7시)에 선발 등판한 뒤 경기(4대13패)를 마치고 고교 후배인 두산 투수 정철원과 함께 해당 주점을 다시 방문해 음주를 했다. 두산 정철원은 1일 창원 NC전이 비로 취소되자 취재진에 “WBC 대회 중인 3월 10일 일본전 끝나고 술자리를 가졌다. 대표팀 성적에 실망하는 가운데 부끄러운 행동을 하고 말았다”면서 “ 결코 여성(종업원)은 근처에 있지 않았고, 새벽 2시 30분경에 자리를 끝냈다”고 했다.

WBC 대회 도중 일본 현지에서 술자리를 가져 논란에 휩싸인 NC 이용찬이 사과문을 낭독하고 있다. /박재만 기자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도 사과문을 통해 “휴식일 전날(3월 10일 한일전 후) 지인과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 머무른 후 숙소에 돌아갔다.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 KBO에서 이뤄지는 절차에 성실히 응하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찬은 이 주점에서 김광현·정철원과 우연히 마주쳤을 뿐, 셋이 따로 대화를 나누지도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