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막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야구 국가대표 명단이 발표됐다. 이정후(키움), 고우석(LG) 등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대표 선수들이 선발된 가운데, 아마추어 선수로 유일하게 고교생 투수 장현석(마산용마고)도 이름을 올렸다. 취약 포지션으로 평가받는 포수 자리에서 와일드카드 선수 선발은 하지 않았다.

마산용마고 투수 장현석이 지난 4월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한 모습. 장현석은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뽑혔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KBO는 9일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 24명을 발표했다. 투수 12명, 야수 12명이다. 만 25세 이하 선수들을 선발했고, 와일드카드 3명은 29세 이하로 뽑았다. 올 시즌 롯데 돌풍을 이끄는 나균안과 박세웅이 대표팀에 올랐고, 국내 최초로 시속 160km를 던진 문동주(한화)도 뽑혔다. KT 투수 박영현, 삼성 원태인, KIA 이의리와 최지민도 이름을 올렸다. 현재 부상 중인 곽빈(두산)과 구창모(NC)도 뽑혔다. 박세웅과 구창모는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부상 선수들이 그 정도가 경미하고 남은 기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며 부상이 길어지는 경우엔 대회 전날까지 교체가 가능하다”고 했다.

장현석은 아마추어 선수로 유일하게 대표팀에 뽑혔다. 프로 선수 참가가 허용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고교생이 대표팀에 뽑힌 건 처음이다. 조 위원장은 “아마추어 추천 선수 중 장현석이 구위, 스피드, 경기 운영에서 모두 점수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했고,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선발로도 쓸 수 있고, 2번째 투수로 나와 긴 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수로는 키움 신인 포수 김동헌과, NC 김형준이 뽑혔다. 포수가 당초 취약 포지션으로 꼽혀 와일드카드로 베테랑 포수를 선발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는데 KBO는 와일드카드를 포수에 사용하지 않았다. 조 위원장은 “가장 논의를 많이 한 포지션이었다”며 “김형준은 실력이 충분히 검증된 선수고, 김동헌은 어리지만 3년 뒤 WBC까지 생각하면 국가대표 포수를 육성하는 것도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내야수로 박성한(SSG), 김혜성(키움), 문보경(LG), 강백호(KT), 김주원(NC), 김지찬(삼성), 노시환(한화)가 뽑혔고 외야수로 최지훈(SSG), 이정후(키움), 최원준(상무·와일드카드)이 선발됐다. 좌타자 위주이며, 외야수보다 내야수가 많이 뽑혔다. 류 감독은 “모두 왼손 투수를 상대로 잘 칠 수 있는 타자들이고, 김혜성·강백호·김지찬이 외야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WBC 이후 첫 국제대회가 아시안게임이다. 선수들이 어리지만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선수들이 가슴에 태극기를 다는 것에 대한 자긍심과 책임감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감독이 9일 서울 강남구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24명)

○투수(12명)

-우완: 고우석(LG) 정우영(LG) 박영현(KT) 원태인(삼성) 나균안(롯데) 박세웅(롯데·와일드카드) 곽빈(두산) 문동주(한화) 장현석(마산용마고)

-좌완: 이의리(KIA) 최지민(KIA) 구창모(NC·와일드카드)

○포수(2명)

-김동헌(키움) 김형준(NC)

○내야수(7명)

-박성한(SSG) 김혜성(키움) 문보경(LG) 강백호(KT) 김주원(NC) 김지찬(삼성) 노시환(한화)

○외야수(3명)

-최지훈(SSG) 이정후(키움) 최원준(상무·와일드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