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류지현 신임 감독이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나이와 상관없이 최정예 전력을 꾸리겠다고 예고했다.

류 감독은 21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WBC 예선에 전력 분석차 참관을 위해 20일 출국했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류 감독은 “2023 WBC 이후로는 아시안게임이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 나이 제한이 있는 대회가 이어졌다”며 “WBC에서는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고 2025시즌 성적을 기준점으로 최상의 전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신임 감독이 2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력분석을 위해 대만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스1 강인권, 이동욱, 허삼영 전력강화위원과 전력분석담당 직원이 동행하는 이번 일정은 대표팀 새 사령탑에 선임된 류지현 감독의 첫 공식 행보다. 2025.2.20/뉴스1

류 감독은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와 한화의 류현진 등이 대표팀 전력은 나이 상관없이 최상으로 꾸려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공감하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이런 메시지를 낸다는 것은 2026년 WBC에 모두가 힘을 합치겠다는 뜻으로 다른 선수와 리그 전체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국내 프로야구 최고의 선발 투수로 평가되나 학교 폭력 논란 등으로 징계를 받아 국가대표 선발에서 배제되고 있는 안우진에 대해 류 감독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안우진 관련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는 질문을 받자 취재진에 반대로 “풀어주실래요?”라고 반문한 뒤 “KBO리그에는 9월 복귀로 알고 있고, 준비를 잘하고 있는 영상을 봤다”고 했다. 이어 “먼저 야구계 전체의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이나 언론에서도 그 부분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져야 하는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류 감독은 이번 대만 출장에서 대만, 니카라과, 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4국의 예선 경기를 분석할 예정이다. 특히 경쟁 상대인 대만을 집중적으로 분석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본선행이 확정됐고 일본, 호주, 체코 등과 C조에 편성될 예정이다.

류 감독은 3월 미국 출장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와 한국계 선수들을 두루 분석할 방침이다. 류 감독은 한국계 선수 선발 후보로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토미 현수 에드먼과 올해 SSG 랜더스에 입단한 미치 화이트 등을 언급했다. 현재 소속팀이 없는 최지만 이야기가 나오자 “제한은 두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과거 프로야구 감독 재임 시절 포스트시즌 등 단기전에 약했던 전력에 대한 질문에 류 감독은 “이 질문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며 “무엇보다 제가 가장 절실한 사람이고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고 다시는 그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준비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