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KIA 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마수걸이 홈런, 두산 오명진의 동점타가 터진 가운데 두산과 KIA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는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시범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거뒀다.

두산은 시범경기 3승 1무 2패, KIA는 2승 1무 2패를 나란히 기록했다.

홈팀 두산은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맞아 당초 김민석(좌익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의지(포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강승호(3루수) 양석환(1루수) 오명진(2루수) 박준영(유격수) 정수빈(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승엽 감독은 최대 경쟁지였던 유격수, 2루수 주인을 어느 정도 결정한 듯 “개막전 라인업에 가깝다고 보시면 될 거 같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경기 시간 약 2시간을 앞두고 라인업에 변화가 생겼다. 정수빈(중견수) 김재환(지명타자) 양의지(포수) 케이브(우익수) 강승호(3루수) 양석환(1루수) 오명진(2루수) 김인태(좌익수) 박준영(유격수) 순의 새로운 타선이 공개된 것. 초대형 트레이드 이적생 김민석이 빠지면서 정수빈이 리드오프로 올라왔고, 외야수 김인태가 새롭게 투입됐다.

두산 관계자는 “김민석의 휴식이 결정되면서 김인태가 선발 출전하게 됐다”라고 변동 이유를 설명했다.

원정길에 나선 KIA는 두산 선발 최승용 상대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우익수) 패트릭 위즈덤(1루수) 최형우(지명타자) 김선빈(2루수) 이우성(좌익수) 김태군(포수) 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좌완 선발을 맞아 3번타자 김도영이 2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KIA가 1회초부터 최승용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시작은 선두타자 박찬호의 9구 승부 끝 내야안타였다. 박찬호가 폭투로 2루에 도달한 가운데 김도영이 좌측으로 향하는 1타점 선제 2루타를 날리며 0의 균형을 깼다.

나성범이 중견수 뜬공으로 2루주자 김도영을 3루로 진루시킨 상황. KIA 새 외국인타자 위즈덤은 2B-1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최승용의 4구째 가운데로 몰린 스플리터(132km)를 받아쳐 비거리 115m 좌월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가 179km에 달하는 총알 타구로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선보였다.

위즈덤은 이날 전까지 5경기 타율이 1할5푼4리에 그쳤지만, 6경기 만에 첫 손맛을 보며 KBO리그 데뷔 시즌 전망을 밝혔다.

두산도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2루타, 김재환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맞이했지만, 양의지가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 케이브가 3구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두산 타선이 4회말 힘을 냈다. 선두타자 양의지가 스트레이트 볼넷, 케이브가 초구 우전안타로 다시 무사 1, 2루 밥상을 차린 가운데 강승호가 초구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이어 양석환의 사구로 무사 1, 3루 찬스가 이어졌고, 오명진이 좌익수 앞으로 1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다만 계속된 무사 1, 2루 찬스는 김인태가 헛스윙 삼진, 박준영이 중견수 뜬공, 정수빈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KIA는 6회초 1사 후 위즈덤의 빗맞은 행운의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다. 그리고 2사 2루에서 홍종표의 우전안타가 터졌지만, 2루 대주자 서건창이 우익수 전다민의 홈보살에 걸렸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 81구를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어 이영하(1이닝 무실점)-홍건희(1이닝 무실점)-박치국(1이닝 무실점)-김명신(1이닝 무실점) 순으로 감각을 점검했다.

KIA는 선발 네일이 4이닝 5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3실점 63구를 남기고 내려간 뒤 윤영철이 4이닝 무실점, 조상우가 1이닝 무실점으로 뒤를 지켰다.

두산은 15일부터 고척에서 키움 히어로즈 상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KIA는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맞이한다.

한편 이날 경기는 전날(8000명)보다 7000명 많은 1만5000명 관중이 입장해 뜨거운 응원 열기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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