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신인 내야수 여동욱(19)이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여동욱은 시범경기 2홈런을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은 장타력을 선보였다.
여동욱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서 8회말 롯데 마무리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다. 1볼-1스트라이크에서 김원중의 빠른 직구를 받아친 공은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갔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강한 타구를 자주 생산했던 여동욱이 시범경기 2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3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이었다.
올 시즌 키움의 최대 고민은 유격수와 3루수 자리였다. 그러나 신인 내야수 여동욱이 시범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구상원고 출신인 여동욱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전체 27번)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고교시절부터 타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받았고, 시범경기에서 이를 증명하듯 장타력을 뽐냈다. 여동욱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4(28타수 6안타) 2홈런 2타점 7득점을 올렸다.
키움 정현우(19)도 이날 선발 출전해 4이닝 3피안타 2실점(1자책) 3탈삼진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25년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정현우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11이닝 6피안타 2실점(1자책), 평균자책점 0.82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기며 키움의 4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정현우는 최고 구속 144㎞의 직구와 포크볼,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활용하며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자를 요리했다.
한편 롯데 우완 투수 나균안(27)이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나균안은 이날 5이닝 5피안타 2실점 8탈삼진 1사사구를 기록하며 역할을 다했다.
한때 팬들의 신뢰를 잃었던 나균안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5선발로 확정됐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한 나균안은 2023시즌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지난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8.51로 부진했다. 특히 사생활 논란과 선발 출전 전날 음주로 구단 징계(30경기 출전 금지)까지 받으며 야구 외적인 이슈로 더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제 그는 실력으로 모든 것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 나균안은 이날 최고 149㎞의 직구와 주무기인 포크볼, 커브를 적절히 활용하며 키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상대했다.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지만, 5회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진 못했다.
키움이 3대2로 롯데를 꺾고 시범경기 6승째(1무 3패)를 따내고 시범경기 3위로 올라섰다. 밤새 내린 폭설로 인해 이날 열릴 예정이던 시범경기 5경기 중 4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키움과 롯데는 유일하게 마지막 시범경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시범경기 일정은 모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