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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극강, 팬심은 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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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팬 없이 존재할 수 없다. 팬 사랑을 먹고 사는 게 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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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팬심을 확인할 수 있는 게 바로 관중수, 티켓 판매량이다. 팬심의 ‘바로미터’다. 열정이 있는 팬이 경기장을 찾는다.

그런데 홈 경기장 티켓 판매는 ‘절대 비교’가 안된다. 팀 마다 성적도 다르고, 경기장 수용 규모와 시설도 다르다. 예를 들어 서울은 원정팬 비율이 상당하다. 하지만 그 집계는 홈경기 팬 수로 잡힌다.

그래서 어느 팀 팬심이 가장 화끈한지 비교할 수 있는 척도가 있다. 바로 고척스카이돔을 홈으로 쓰는 키움 히어로즈가 판매하는 ‘원정팀 시즌권’이다.

키움은 다른 구단들과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원정팀 팬이 시즌권을 구매하면 한 시즌 내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같은 자리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서울은 큰 도시고, 각 연고팀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많기에 좋은 서비스임과 동시에 구단 재정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일거양득’ 아이템이다.

KBO리그 인기를 타고 ‘대박’ 조짐이다. KBO리그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1000만명 관중을 돌파했다. 올해도 벌써부터 뜨겁다. 시범경기에도 구름 관중이 몰렸고, 개막전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전쟁’이 벌어졌다. 키움 관계자는 “원정팀 시즌권의 경우 지난 시즌과 비교해 벌써 380% 매출이 증대됐다. 아직 판매가 마감된 것이 아니기에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개막을 앞두고 어느 팀 티켓이 가장 많이 팔렸을까. 디펜딩 챔피언, 원조 전국구 인기팀 KIA가 단연 1위다. 키움 관계자는 “정확한 판매량 공개는 어렵지만, KIA 외의 팀들의 티켓 판매량이 큰 차이가 없다면 KIA와 2위팀 판매량 차이는 매우 크다”고 귀띔했다.

그렇다면 그 아래로는 순위가 어떻게 될까. 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SSG 랜더스-두산 베어스-KT 위즈-NC 다이노스 순이다.

지방팀들이 상위권이다. 인기팀들이기도 하고, 서울에 있는 팬들은 자주 경기를 접할 수 없기에 판매량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수도권 원정팬들은 자신들의 홈경기를 가면 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한화의 약진이 눈에 띄고,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낸 삼성이 전통의 인기팀 롯데에 앞서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