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승리한 한화 김경문 감독이 기뻐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1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하기 전까지는 고민한다. 이제 정했으니, 이 선수들로 밀고 나간다."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와 삼성의 경기. 1회말 한화 김태연이 삼성 백정현을 상대로 선제 솔로홈런을 날렸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태연.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3.17

한화 이글스의 죽을만큼 치열했던 외야 주전 경쟁, 결론이 났다. 개막전에 승자들이 출전한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경기. 한화 임종찬이 타격을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3.11

한화는 22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KT 위즈와 2025 시즌 개막전을 벌인다. 한화는 이날 김태연-문현빈-플로리얼-노시환-채은성-안치홍-임종찬-최재훈-심우준 순의 타선으로 KT를 상대한다. 마지막 시범경기와 동일한 라인업이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내내 중견수 플로리얼을 제외한 나머지 외야 두 자리 오픈 경쟁을 시켰다. 후보만 대여섯명. 피말리는 싸움이었다.

개막전 좌익수는 김태연, 우익수는 임종찬이다. 김 감독은 개막전을 앞두고 "외야는 이렇게 정리가 됐다. 나는 정해지기 전까지는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런데 정하면, 그 선수들이 나간다. 나는 넣었다, 뺐다 이렇게 하는 걸 안 좋아 한다. 큰 이상이 없는 한 이 선수들이 계속 나간다. 우리 외야가 약하다는 소리를 듣기 싫다. 경쟁을 이긴 선수들이 자기 자리에서 강해져야 한다. 계속 경기에 내보내 싸우는 모습을 보려 한다"고 밝혔다.

리드오프로 낙점된 김태연에 대해 김 감독은 "태연이가 우투수, 좌투수 볼 다 칠 줄 안다. 싸울 줄 안다"며 당분간은 1번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물론 김태연의 체력이나 상대 투수 상성에 따라 1번 자리는 바뀔 수 있다는 얘기도 잊지 않았다.

한편 지명타자 자리 낙점을 받은 문현빈에 대해 김 감독은 "사실 KT 선발인 헤이수스 상대로 기록이 좋지 않았다. 또 (문현빈은 좌타자인데) 헤이수스가 좌투수다. 그래도 아직 어린 선수다. 시합을 뛰다 보면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개막전도 중요하지만, 긴 레이스다. 주전 선수들이 잘 쳐야 이기는 경기가 많아진다. 왼손 투수로도 좌타자가 어떻게 싸우는지 한 번 봐야 한다. 지금을 이겨내야 스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