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매진 사례’가 이어지는 건 입장권만이 아니다. 유통 기업 SPC삼립은 지난 20일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크보(KBO)빵’이 판매 사흘 만에 100만봉이 팔렸다고 23일 밝혔다. SPC삼립이 역대 출시한 제품 중 최단 기간 100만봉 돌파다.
크보빵은 지난해 역대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프로야구 구단들 특징을 담아 빵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호랑이 초코롤’(KIA), ‘라이온즈 페스츄리’(삼성), ‘이글이글 핫투움바 브레드’(한화) 등 구단마다 빵 맛이 모두 다르게 정해져 있는 식이다. 빵 봉지 안에는 구단 대표 선수·마스코트 등이 그려진 띠부씰(스티커)도 무작위로 들어 있어, 팬들은 원하는 선수 띠부씰을 획득하려 편의점 오픈런을 하고 빵을 수십 봉씩 사기도 한다. 이미 일부 편의점에서는 크보빵 품절 대란이 일고 있다. KT 고영표 등 현역 선수들도 “우리 팀 빵이 다 팔리고 없다” 등 크보빵 후기를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팬끼리 띠부씰 교환도 한다. 소셜미디어 등에는 “삼성 선수들 띠부씰 있는데 한화 선수들과 교환하실 분” “KIA 김도영 있는데 SSG 박성한과 교환 원해요” 등 띠부씰 교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인기 선수의 띠부씰은 1만원 아래 가격에 중고 거래되기도 한다.
야구 팬들의 소소한 ‘빵 축제’지만 롯데 팬들은 울상이다. 이번 크보빵은 롯데가 빠진 채 9개 구단으로만 제작됐기 때문이다. 롯데 계열사인 롯데웰푸드가 제빵 사업을 해 경쟁 기업인 SPC삼립 제품에 참여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는 웅진식품이 지난 21일 출시한 ‘하늘보리 KBO 에디션’에서도 빠졌다. 롯데는 계열사 롯데칠성음료가 음료 사업을 한다. 롯데 팬들은 “롯데도 알아서 빵을 내놓든지 하라. 다들 재밌게 즐기는데 우리만 뭐냐” “롯데만 크보에서 왕따당하는 기분” “KBO가 롯데랑 협업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 아쉽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