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문정빈이 데뷔 첫 안타를 대타 홈런으로 드라마틱하게 장식했다.
문정빈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8회말 대타로 들어섰다.
LG는 5-1로 앞서다 8회말 박동원의 1타점 적시타, 구본혁의 2타점 3루타가 터지면서 8-1로 달아났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홍창기 타석에 문정빈이 대타 기회를 받았다.
2사 3루에서, 문정빈은 롯데 불펜투수 구승민 상대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타구속도 174.1㎞, 비거리 130.4m의 대형 홈런이었다. 이날 LG 타자들의 5번째 홈런포였다. 잠실구장은 또 한 번 열광 분위기였다. 조금 특별했다. 문정빈의 데뷔 첫 안타였다. 첫 안타를 대타 홈런으로 잊지 못한 순간을 만든 것.
경기 후 문정빈은 “치고 맞자마자 넘어갈 것 같기는 했다. 그런데 처음이라 뛰면서도 좀 얼떨떨했다. 오늘 나갈지는 몰랐지만 준비는 하고있었다. 나가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홈런 타구에 대해 “오늘 공략한 공은 어제 바깥쪽 코스에 스윙을 많이 했기 때문에 몸쪽이나 가운데 공을 노려 치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마침 그 공이 왔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문정빈은 전날 개막전에도 대타로 출장했다. 이날과 비슷한 상황. LG가 10-2로 앞선 8회말 박해민의 대타로 1군 첫 타석에 들어섰다. 문정빈은 김상수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문정빈은 “어제(22일)는 첫 타석이다 보니까 사실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것 같이 너무 긴장했다. 선배들이 어제 결과는 생각하지 말고 오늘 네가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좋은 타격이 나온 것 같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2년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7순위로 입단한 문정빈은 지난해까지 1군에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22년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현역으로 군대를 갔다. 지난해 제대했고,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터뜨렸다. 퓨처스리그 28경기에 출장해 타율 4할8푼9리(94타수 46안타)를 기록했다. 홈런 6개, 2루타 9개, 3루타 3개 등 장타가 18개였다. 출루율 .529, 장타율.840, OPS는 무려 1.369였다. 퓨처스리그 기록이지만, 우타 거포의 잠재력을 지녔다.
염경엽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송찬의, 문정빈을 눈여겨봤고, 올 시즌 백업으로 역할을 기대했다. 1군 데뷔 첫 안타를 빠르게 때렸고, 그것도 대형 홈런을 터뜨려 기대감을 이어갔다.
한편 데뷔 첫 홈런을 기분좋게 기록한 문정빈은 홈런공을 곧바로 전달 받았다. 외야석에서 홈런공을 잡은 관중이 마침 LG팬이었다. 문정빈은 자신의 홈런공을 잡은 팬들을 그라운드로 초대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사인공을 선물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