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매진, 4연속 승리. 프로야구 LG가 개막 4연전 매진과 4연승 행진을 이어 갔다.
LG와 한화가 맞붙은 26일 잠실구장엔 2만3750명 만원 관중이 또 들어찼다. 롯데와 홈 2연전에 이어 4경기 연속 매진. LG는 한화(1승3패)에 4대0으로 이기고 4연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개막 4연전 매진은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가 관중 집계를 전산화한 2001년 이후 처음이다.
이날 경기 주인공은 LG 베테랑 투수 임찬규(33). 2011년에 데뷔한 그는 13시즌 만에 개인 통산 첫 완투·완봉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9이닝 무실점 5탈삼진 2피안타 2볼넷. 6이닝(1회·3회·5회·6회·8회·9회)을 삼자 범퇴로 막아냈다. 투구 수는 100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5㎞였다. 임찬규는 “한 경기를 모두 책임지는 모습을 야구장을 가득 채워준 팬들께 보여드려서 기쁘다”고 했다.
타선에선 문성주가 4타수 3안타 2타점, 신민재가 3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렸고, 문보경이 3타수 1홈런을 터뜨렸다. 문보경은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한화 선발 투수 엄상백(29)의 시속 133㎞ 체인지업을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시즌 3호 홈런. 4년 78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엄상백은 데뷔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6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키움은 KIA를 난타전 끝에 17대10으로 누르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프로 선발 데뷔전에 나선 전체 1순위 키움 신인 정현우(19)가 5이닝 6실점(4자책)을 하고도 타선 지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첫 등판에 5이닝 동안 122구를 던져 혹사 논란도 뒤따랐다.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은 통산 12번째다. KIA는 시즌 2패(2승)를 기록했다. 두 팀은 도합 34안타와 더불어 볼넷을 20개(KIA 12개, 키움 8개) 쏟아내 아쉬움을 남겼다.
대구에선 NC(2승2패)가 삼성을 8대6으로 누르고 삼성의 4연승을 저지했다. 수원에선 두산이 KT(2승2패)를 3대2로 꺾고 개막 3연패 뒤 첫 승을 신고했다. 인천에선 SSG(3승1패)가 롯데(1승3패)를 3대1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