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창원 NC파크에서 안전 점검 업체 직원들이 구장 시설물들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창원NC파크에서 일어난 구조물 추락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구단 10곳이 일제히 구장 안전 긴급 점검에 나섰다. 최근 프로 야구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늘어난 야구팬들 불안을 덜어주겠다는 방침이다.

NC 구단은 1일 사고가 난 창원NC파크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앞서 NC는 창원시설공단에 안전 점검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직접 외부 업체를 찾아 경기장 내외 구조물 등을 정밀 점검하고 있다.

사고 이후 NC파크 소유권을 가진 창원시와 시설 관리 주체인 시설공단은 사과 표명 없이 “책임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 태도로 나와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뒤늦게 사고 발생 3일 만인 이날 공단은 사망자에게 애도를 전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NC와 계약에 따르면 공단은 NC파크 주요 구조부만 개·보수하며 일상적 유지·관리 운영은 NC가 맡고 있다“며 법적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야구팬들 사이에선 ”면피만 궁리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다른 9구단은 사고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부터 해당 지자체들과 공동으로 홈구장 긴급 점검을 벌이고 있다. 경기장 내외에 부착된 간판과 광고물, 구조물들이 대상이다. 키움은 서울 고척돔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과 안전 점검에 나섰고, 2~3일 롯데와 홈경기를 갖는 한화도 신축 구장을 일제히 점검하고 순찰까지 병행하고 있다. 잠실 야구장을 홈으로 둔 LG와 두산도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와 합동 점검과 더불어 구단 자체 점검도 하고 있다.

NC처럼 홈구장 운영권을 가진 KIA와 삼성은 외부 시설 관리 업체와 모 기업 산하 안전 관리 업체까지 데려와 구장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롯데는 “올해에만 사직구장에 4차례 교차 검증 방식으로 안전 점검을 했고 현재는 안전관리팀과 부산시 체육시설사업소와 공동으로 정밀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직구장에 드론까지 띄워 손과 눈이 닿지 않는 곳까지 점검했다고 한다.

앞서 사망자 애도 성명을 발표한 KBO는 1일 예정됐던 프로 야구 경기를 모두 취소하고 2일부터 재개되는 경기에선 피해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응원전 없이 선수들이 근조 리본을 달고 경기하기로 했다.

프로 축구 K리그도 시설물 안전 점검에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달 31일 K리그 구단 26곳에 ‘경기장 안전 점검 시행 요청 및 안전사고 예방 철저 당부’ 공문을 보냈다. 각 구단이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경기장 내 모든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을 요청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