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이다. 프로야구 KIA가 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3대1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KIA 통합 우승 주역인 제임스 네일(32)의 안정적 투구가 돋보였다. 7이닝 무실점 2탈삼진. 공 87개로 틀어막았다. 최고 구속은 151㎞에 달했다. 네일은 지난해 8월 13일 키움 전부터 3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올해 개막 3경기에선 18이닝 연속 무실점. 현재까지 리그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유일하게 실점을 내주고 있지 않다. 그는 지난 시즌 평균자책점 리그 1위(2.53)를 기록하고 올해 총액 180만달러(약 26억원)에 재계약한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변우혁(25)이 팀 점수(3점)를 다 책임졌다. 2회 첫 타석, 무사 2루 상황에 들어서 적시타를 쳐 선제점을 올렸다. 이후 다음 타석인 3회 2사 만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아리엘 후라도(29)의 131㎞ 커브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를 만들며 쐐기점을 올렸다. 삼성은 선발 후라도가 6이닝 3실점 호투했으나 타선이 받쳐주지 못했다. 박병호는 이날 통산 1700번째 경기에 나섰지만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수원에선 LG가 KT를 5대1로 꺾었다. LG 외인 오스틴 딘(32)은 이날 5회 상대 선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9)의 149㎞ 속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아치를 그렸다. 4경기 연속 홈런 행진. 팀 내 최다 타이 기록이다. 5홈런 10타점이다. KIA 패트릭 위즈덤(34)과 함께 홈런 공동 1위(5개)로 올라섰다. LG는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잠실에선 두산이 키움을 6대1로 누르고 2연승을 기록했다. 양의지(38)가 1회 첫 타석에서 3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번 시즌 첫 홈런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143에 머물며 부진했지만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양석환(34)도 4회 1점 홈런을 쳤다. 선발 투수 콜 어빈(31)도 6이닝 1실점 6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대전에선 롯데가 한화를 4대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프로 데뷔한 신예 유격수 이호준(21)이 3타수 2안타 2득점, 외인 빅터 레이예스(31)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한화 선발 코디 폰세(31)는 최고 155㎞ 속구를 뿌리며 7이닝 2실점 10탈삼진으로 분전했지만 팀 3연패를 막지 못했다. 한화는 단독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날도 프로야구 전 경기는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망 사고를 기리는 차원에서 앰프·치어리더 응원 등이 자제된 채 다소 조용히 치러졌다. KBO는 희생자 애도 기간을 지난 1일부터 3일까지로 지정했다. 창원NC파크 3연전은 전부 무기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