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으로 관중이 사망한 사고의 여파로 오는 15~17일 NC파크에서 예정된 두산과 NC의 3연전이 무기한 연기됐다. NC파크 소유권과 시설 관리 책임을 맡은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의 늑장 대응으로 정밀 점검이 장기화되면서 KBO(한국야구위원회)리그 진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창원시설공단 관계자들이 지난 2일 창원 NC파크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창원시설공단

KBO는 8일 “4월 15일~17일 창원NC파크에서 개최 예정이던 두산 베어스와 NC의 3연전이 연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는 “현재 진행 중인 NC파크에 대한 안전 점검이 3연전 이후까지 예정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취소된 경기는 추후 편성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NC파크 사고 이후 정밀 점검이 뒤늦게 착수되면서 이달 말까지 NC파크에서 예정된 NC의 홈 경기들도 정상적으로 치뤄질지 여전히 미지수인 상태다. 앞서 KBO는 오는 11~13일 NC파크에서 예정된 롯데와 NC의 3연전은 롯데의 양보를 통해 부산 사직구장에서 NC가 홈 팀으로 열기로 했다. 이어 15~17일 예정된 두산과 NC의 3연전도 개최 방법을 모색했지만 대체 구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취소 결정을 내렸다. KBO 측은 “마산 구장은 보수 공사로 인해 현재 야간 조명이 없는 상황이고 울산 구장도 보수 공사가 이뤄지는 등 대체 구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NC는 오는 25~27일 NC파크에서 삼성과 홈 3연전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다. 이 3연전 역시 현재로선 정상 개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5월 이후 대구 구장에서 열리는 3연전과 25~27일 창원 NC 파크 3연전 일정을 맞바꾸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이 경우 삼성 측의 경기 일정이 줄줄이 꼬이는 문제가 있어 난항을 겪고 있다.

창원시와 창원시설공단의 늑장 대응이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사고 발생 이후 시와 공단은 NC파크에 대한 시설 점검 책임이 있음에도 NC 구단 측에 후속 대응을 미루며 사태를 방관했다. 사고 발생 다음날 NC 측이 공단 측에 정밀 점검을 요청했지만 공단 측이 “NC가 자체적으로 점검해 결과를 통보하라”고 했고, 이후 공단 측이 사고가 발생한 구조물에 대한 점검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야구 팬을 중심으로 “시와 공단이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난 여론이 커지고 국토교통부가 사태에 개입하자 시와 공단 측은 사고 발생 6일 만에야 NC측과 합동대응반을 구성하고 NC파크 전체에 대한 정밀 점검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