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삼성 코치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2000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기증했다. /한국야구위원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대현(47) 삼성 수석코치가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역대 획득한 올림픽 메달을 기증했다. KBO는 정대현 코치가 본인이 선수로 뛰며 땄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위원회에 직접 기증했다고 15일 밝혔다.

정대현 코치는 2001년 SK(현 SSG 랜더스)에 입단해 2016년 롯데에서 은퇴할 때까지 KBO 리그를 대표하는 언더핸드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662경기 726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46승 29패 106세이브 121홀드,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다.

국가대표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3회 출전, 올림픽 2회, 프리미어 12, 아시안게임(이상 각 1회) 등 다수 국제 대회에서 태극 문양을 달고 뛰었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쿠바와의 결승전에선 9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지막 투수로 나서 병살을 유도하며 대한민국의 역대 첫 금메달을 확정짓는 영광을 맛보기도 했다.

정 코치가 KBO에 기증한 메달은 한국야구박물관(명예의 전당)에 전시될 예정이다. 박물관은 부산시 기장군에서 올해 하반기 중 건설 착공을 시작해 2026년 12월에 개장 예정이다. 정대현 코치는 “베이징 올림픽의 행복한 기운이 담긴 메달을 많은 야구팬들이 박물관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를 시작으로 보다 많은 야구인과 팬들이 유물 기증에 참여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