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KIA전. KT 강백호가 어뢰배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챔피언스필드에 어뢰배트가 등장했다. 원정 팀 KT 선수들도 관심을 보였다.

어뢰 배트를 잡은 김민혁
몇 번 스윙을 해 본 강민호는 어뢰 배트를 내려 놓고 원래 쓰던 배트로 훈련을 시작했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한창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가운데 티 배팅 볼 박스 옆에 독특한 모양의 배트가 놓여 있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어뢰 배트(torpedo bat)다.

불펜 포수들이 어뢰 배트로 장난을 치고 있다.

방망이 끝부분이 가장 두껍고 무겁게 설계된 기존 배트와 달리 몸통 중간 부분을 불룩하게 만든 이 배트는 모양이 어뢰(torpedo)와 닮았다. 그래서 통용되는 이름도 어뢰배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이 배트를 승인한 가운데, 메이저리그의 많은 선수들이 이 배트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올 시즌 이 배트를 사용할 수 없다. KBO는 시즌 개막 전 사용할 배트의 샘플을 받아 검수를 진행한다. 어뢰 배트는 검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KBO의 공인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배트를 볼 수 있다. 17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도 배트 업체가 가져다 놓은 어뢰배트가 있었다.

선수들의 반응은 호기심 수준이다. 올해는 경기에서 쓸 수가 없기 때문. KT 강백호와 김민혁이 배트를 들고 연습 스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내년 시즌 KBO리그에서도 어뢰배트를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