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오타니 쇼헤이의 LA 다저스 때문일까. 토미 에드먼의 한국 국가대표 차출 여부에 일본의 관심이 더 커보인다.
17일 일본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에서 KBO 허구연 총재와 한국 대표팀 류지현 감독, NPB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총재와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한일 대표팀 평가전 개최를 발표했다.
KBO와 NPB는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올해 11월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한일 평가전을 펼치기로 했다.
2023년 WBC 우승국인 일본은 특히나 이번 WBC에도 관심이 많은데, 한국 대표팀 구성에도 벌써 관심이 많은 눈치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류지현 감독이 LA 다저스 소속 한국인 선수 가운데 김혜성, 장현석을 언급했는데, 토미 에드먼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은 사실이 일본 언론의 화제였다.
일본 '풀카운트'는 "한국 대표팀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핫한 남자를 소집하지 않는 것인가? 내셔널리그 최다 6홈런을 때리고 있는 (에드먼을) 정말로 소집하지 않을까"라며 류지현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언급했다.
사실 지나친 비약이다. 기자회견에서 한국계 메이저리거들까지 일일이 나열할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그만큼 에드먼에 대한 일본 언론의 관심을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에드먼이 '다저스 소속 선수'이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오타니,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뛰고있어 일본의 전국민적 관심을 받고있는 팀이다. 에드먼 또한 다저스로 이적한 이후, 일본에서도 관심이 많아졌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계 교포 어머니를 둔 에드먼은 야구 대표팀 최초의 혼혈 선수로 2023년 WBC에 참가했다. 당시 에드먼의 할머니, 어머니 등 이민자 출신 가족들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었다.
물론 2년전과 지금 에드먼의 입지가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당시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주전으로 막 자리를 잡은 내야수였다면, 다저스 이적 이후로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스타급 선수로 더 크게 성장했다. 특히 올 시즌은 벌써 홈런 6개를 터뜨리며 활약 중이라 관심이 더욱 쏠린다.
류지현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두고, 일본 야구팬들은 "에드먼이 과연 한국 국가대표를 또 할까 의문스럽다"면서 "이제는 미국 대표팀에서도 러브콜을 받을 수 있지 않겠냐. 차라리 미국 대표로 나가라"는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숙적이라 불리는 관계인 한국 대신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하길 바라는 진심을 담은 속내다.
아직 에드먼의 선택이 어떤 방향일지는 속단하기 이르다. 최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과 류지현 감독이 미국에 직접 건너가, 에드먼을 비롯한 한국 혈통 선수들을 직접 만났었다. 그 자리에서 에드먼은 WBC 국가대표 출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대회가 1년여 남은 시점에서 아직 변수가 많다. 한국 국가대표로 다시 나갈 수도 있고, 아니면 일본 팬들의 예측대로 미국 대표가 될 수도 있다. 아니면 WBC 출전 자체를 고사할 수도 있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어 변수가 많기 때문에 어느것도 확실히 밝히기에는 다소 이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