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 롯데와 ‘대전 독수리’ 한화가 나란히 연승 행진을 달리며 리그 2위와 3위로 올라섰다. 이른바 ‘조류 동맹’으로 불리는 두 팀은 최근 불붙은 타격감과 견고해지는 마운드를 바탕으로 상위권 경쟁에 본격 진입하는 양상이다.

롯데는 18일 대구에서 공동으로 3위에 올라있던 삼성과 맞대결에서 8대1로 완승을 거두며 4연승, 이날 키움에 3대4로 패한 KT를 4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롯데가 단독 2위에 오른 건 2023년 5월 18일 이후 701일 만이다.

최근 물오른 롯데 타선이 삼성 선발 좌완 이승현(5이닝 7실점·시즌 3패)을 난타했다. 4회에 나승엽이 2점 홈런(시즌 4호), 5회에는 레이예스가 2점 홈런(시즌 1호)을 터트리며 4~5회에만 7점을 몰아내 일찍 승기를 굳혔다.

마운드도 삼성을 압도했다. 외인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5이닝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봉쇄했다. 이어 롯데 불펜은 박진형(31)과 지난 시즌 KT에서 방출돼 고향 팀에 돌아온 박시영(36)이 호투하며 삼성 타선을 1실점으로 막아냈다. 삼성은 공동 4위로 떨어졌다.

SSG 원정에서 3연승을 기록한 한화도 이날 대전에서 열린 NC와 홈경기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5타점을 친 주장 채은성의 타격쇼로 NC 마운드를 난타하며 12대4 대승을 거두며 5연승,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한화 선발 엄상백은 5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불안했지만 타선 지원으로 한화 이적 후 4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노시환은 4회말 좌월 솔로 홈런(시즌 6호)을 터트려 KIA 위즈덤(8개)에 이어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NC는 9위로 밀려났다.

잠실에선 두산이 KIA를 7대1로 꺾고 7위로 올라섰다. 두산 선발 콜 어빈은 6과 3분의 1이닝 1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아냈고 외인 타자 케이브가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8위로 떨어졌다.

문학에선 리그 선두 LG가 SSG를 5대1로 꺾었다. LG 선발 치리노스와 SSG 선발 박종훈 간 팽팽한 투수전 속에 6회 LG 오지환의 좌월 솔로 홈런이 결승점이 됐다. 치리노스는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 팀 동료 임찬규, 롯데 박세웅과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SSG는 5연패에 빠지며 6위로 하락했다. 고척에선 최하위 키움이 KT와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2루에서 푸이그가 끝내기 적시타를 터트려 4대3 극적 승리로 4연패에서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