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KIA-두산전. 3회초 1사 1루 김도영이 내야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3.1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완전체 KIA, 5월의 반전을 이루나.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개막전, 3회말 KIA 김도영이 안타를 치고 1루에 나서다 다리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2

통합 우승,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KIA 타이거즈가 살아나고 있다.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김도영.

KIA는 '절대 1강'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우승 전력이 그대로 남은 가운데, 외국인 선수 전력은 더욱 알차게 보강됐다는 게 중론이었다.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KIA의 개막전, KIA 김도영과 위즈덤이 워밍업을 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3.22

하지만 개막전 김도영의 햄스트링 부상부터 꼬이더니, 개막 후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김도영의 부상 복귀는 지연됐고, 그 사이 박찬호 김선빈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까지 찾아왔다. 필승조 곽도규는 팔꿈치 수술 확정으로 시즌 아웃.

지난주가 KIA에는 고비가 될 것으로 보였다. 안정적 전력의 KT 위즈, 그리고 창원NC파크 사고 여파로 주중 3연전을 쉬고 1, 2, 3선발을 모두 내보내는 두산 베어스와 만나야 했기 때문이다.

그 한 주를 성공적으로 보냈다. 4승2패. 2연속 위닝시리즈. 물론 쉽지 않았다. KT 첫 경기는 최원준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1대0으로 신승했다. 3연전 마지막 경기도 극적으로 상대 마무리 박영현을 무너뜨리며 끝내기 역전승을 따냈다.

두산 3연전은 첫 경기를 내줬으나, 2경기 연속 역전승을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팀이 점점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 이범호 감독도 "쉽지 않은 한 주였는데, 4승2패로 마감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힐 정도였다.

여기에 기쁜 소식까지 찾아왔다. 김도영이 정밀 검진 결과, 완치 판정을 받은 것. 김도영은 기술 훈련, 2군 실전 등을 소화하고 빠르면 주말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강팀들과의 중요한 6연전인데 김도영 소식에 힘을 받아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 1명 복귀지만, 그 파급력이 엄청날 수 있다. 김도영이 있고, 없고는 상대가 느끼는 압박에 있어 하늘과 땅 차이다. 타선 짜임새가 더욱 좋아질 수 있다. 김도영이 3번에 들어가주면 최형우, 나성범, 위즈덤까지 공포의 중심 타선 구축이 가능하다. 특히 파괴력은 엄청나지만, 컨택트 능력에는 허점이 있는 위즈덤을 6번 정도로 내려주면 더욱 마음 편히 강한 스윙을 하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생긴다.

이 감독은 시즌 내내 테이블세터 구축으로 고민인데, 박찬호가 감을 잡아가는 가운데 김도영이 2번에 들어가주는 것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출루와 해결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김도영이기에, 이 감독이 경기를 풀어나가는데는 더 수월한 2번 카드가 될 수도 있다.

김도영이 돌아와 실전 감각을 어느정도 끌어올리면, 5월부터 본격적인 활약을 할 수 있을 전망. 과연 KIA는 5월의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