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만원 관중(1만7000명)이 들어찼다. 29일 프로야구가 열린 5곳 중 유일한 매진이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는 홈 팀 한화가 선두를 질주하는 LG와 주중 3연전을 시작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앞선 2주 동안 9승(2패)으로 10팀 중 최고 성적을 올렸던 한화는 이날 3대2로 이겼다. 올 들어 12번째 매진을 만들어 준 안방 팬들에게 선물을 안겼다. 3연승을 달린 한화(18승13패)는 3위를 유지했다.
한화는 1-2로 뒤지던 4회 말에 1점 홈런 두 방으로 역전했다. 선두 타자 이진영이 LG 선발 송승기를 두들겨 가운데 담장 너머에 타구를 꽂았고, 2사 후 심우준이 좌월 홈런을 터뜨렸다. 심우준은 KT에서만 9시즌을 뛰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올해 4년 50억원이라는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25경기 만에 신고한 시즌 1호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는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승리(4승1패)를 따냈다.
LG(20승10패)는 시즌 첫 3연패에 빠졌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허벅지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으면서 선발 투수진 운용에 문제가 생겼다. 에르난데스를 일시 대체하는 호주 출신 코엔 윈은 선수 등록을 마쳤고, 5월 4일쯤 1군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롯데는 고척 돔에서 키움을 9대3으로 눌렀다.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 등 장단 17안타를 때렸다. 하지만 리그 타격 선두 전민재가 6-1로 앞서던 7회에 쓰러지는 악재를 만났다. 1사 1-2루에서 키움 세 번째 투수 양지율이 던진 시속 140km짜리 직구가 전민재의 헬멧을 때린 것이다. 6회까지 3타수 2안타로 타율을 0.378에서 0.387까지 올렸던 전민재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구급차에 실린 채 고대 구로병원으로 이송됐다. 양지율은 ‘헤드샷’ 규정에 따라 퇴장당했다.
삼성은 문학에서 SSG를 3대1로 잡고 6연승했다. 구자욱이 1회 선제 1점 홈런 등 5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2위 삼성(18승12패)은 선두 LG와 승차를 3경기에서 2경기로 좁혔다. SSG는 3연패.
광주에선 KIA가 NC를 13대3으로 대파하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지명타자로 출전한 김도영은 2타수 2안타(2루타 2개) 2볼넷 2타점을 기록하고 7회 교체됐다. NC는 4연패다.
KT는 잠실에서 두산 막판 추격(9회말 2점)을 뿌리치고 3대2로 이겼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6이닝 무실점 2피안타 7탈삼진)가 시즌 2번째 승리(2패)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