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나 테슬라 주식만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게 아니다. 수집용 스포츠 카드 시장에도 가격 상승의 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ESPN 등 미국 스포츠 매체는 27일 NBA(미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스타 르브론 제임스(37·LA 레이커스) 농구 카드가 수집용 카드 거래 사이트인 ‘PWCC 마켓플레이스’에서 역대 최고가인 520만달러(약 5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제임스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서 데뷔한 2003-2004시즌에 만들어진 이 카드에는 제임스의 사인과 함께 그의 유니폼 조각이 붙어 있으며, 한정판으로 총 99장이 발행됐다.
매매가 520만달러는 농구 카드에선 역대 최고이며, 스포츠 전체로 확대하면 MLB(미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의 전설 미키 맨틀의 야구 카드와 타이이다. 미키 맨틀 카드는 지난 1월 배우 겸 사업가인 롭 고프가 구매했다고 공개됐다.
이 같은 사례와 더불어 최근 스포츠 카드 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에 거래된 제임스 카드와 함께 발매된 카드는 지난 24일만 해도 172만달러(약 1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고 한다.
또 농구계 종전 기록은 올 초 루카 돈치치(댈러스 매버릭스) 카드의 460만달러(약 51억1000만원)였는데, 불과 한 달 만에 새 기록이 쓰였다.
PWCC의 제시 크레이그 이사는 “스포츠 카드들이 (소장 가치가 뛰어난) 미술 작품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며, 소유자 대부분은 카드를 팔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르브론 카드가 1000만달러(약 111억1000만원) 넘는 값어치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카드 소유자들은 카드가 최고가에 매매된 소식이 알려지자 PWCC 측에 ‘고맙다’는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도 가치를 끌어올린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미 SI(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스포츠 카드는 지난 10년간 판매량이 저조했는데, 코로나로 한때 스포츠가 중단된 것을 계기로 미국인들의 관심이 급증했다”고 했다.
야후스포츠는 “현재 상승세를 보면 제임스나 NFL(미 프로풋볼) 스타 톰 브래디가 수집용 카드계에서도 GOAT(역대 최고 선수)가 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