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61)이 시카고 불스 시절 6차례의 NBA(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신었던 농구화 컬렉션이 800만 달러에 팔렸다.
세계적인 경매 회사 소더비는 3일 “조던이 1991,1992,1993,1996,1997,1998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신었던 에어 조던 농구화 6개(6켤레의 각 한 짝)가 803만2800달러(약 107억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소더비가 ‘다이너스티(왕조) 컬렉션’으로 명명한 이 농구화들은 에어 조던 6(1991년), 에어 조던 7(1992년), 에어 조던 8(1993년), 에어 조던 11(1996년), 에어 조던 12(1997년), 에어 조던 14(1998년)다. 특히 1991, 1993, 1996, 1997년 농구화는 조던이 직접 서명을 한 것이다.
조던은 불스에서 여섯 번 챔피언전에 올라 모두 정상을 차지했으며, 여섯 번의 챔피언전 MVP(최우수선수)를 차지했다. 그는 1991년 챔피언 우승을 앞두고 불스의 홍보 담당자였던 팀 할럼에게서 “챔피언전 시리즈에서 신었던 농구화를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조던은 흔쾌히 신발 한 짝에 사인을 해 할럼에게 줬고, 이후에도 ‘우승을 위한 미신’ 차원에서 이 전통을 이어갔다. 소더비에 따르면 조던이 할럼에게 주고 남은 신발 6개가 한 수집가에게 넘어갔는데, 3일 뉴욕에서 한꺼번에 경매에 부쳐졌다고 한다.
미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번에 팔린 농구화 세트는 조던이 1998년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입었던 유니폼(1010만 달러·약 135억원, 2022년 9월 경매)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조던의 경기 관련 경매 물품”이라고 전했다. 1010만 달러는 스포츠 선수가 경기 중 입었던 유니폼으로는 역대 최고 경매가이기도 했다.
이 부문 역대 2위는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였던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의 8강전 때 입었던 유니폼으로, 2022년 5월 경매에서 928만 달러(약 124억원)에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