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여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의 승자는 모두 최종 5차전에서 가려진다. 하위 시드인 두 팀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용인 삼성생명(정규리그 3위)은 9일 홈 4차전에서 부산 BNK(2위)를 51대48로 따돌리고 2패 뒤 2연승 했다. 두 팀은 11일 부산에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한다.
전날 열린 또 다른 플레이오프 4차전에선 청주 KB(4위)가 아산 우리은행(1위)을 62대61로 잡고 2승2패를 만들었다. 챔프전 진출팀은 10일 아산 5차전에서 결정된다.
삼성생명은 BNK를 맞아 2경기 연속 ‘4쿼터의 마법’을 선보였다. 38-35로 앞선 채 시작한 4쿼터의 첫 5분 동안 10점을 넣고, 실점하지 않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앞선 3차전의 4쿼터에 20-1로 상대를 압도하면서 역전승했던 기세를 재현했다.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안방 용인에서 BNK에 5전 전승(플레이오프 2승 포함)을 달렸다. 이날은 배혜윤(12점 10리바운드), 조수아(11점 8리바운드), 이해란(8점 9리바운드) 등이 활약했다.
BNK는 극심한 슛 난조(야투 성공률 22%)에 시달렸다. 3점슛은 21개를 시도해 2개만 넣었다. 1쿼터엔 야투 없이 자유투로만 6점을 올렸다. 3차전의 4쿼터에 1점(자유투)에 묶이며 역대 포스트시즌 한 쿼터 최소 득점(종전 2점·2번)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차전에선 이소희(14점)만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간판 스타인 김소니아(7점)와 박혜진(3점)이 10점을 합작하는 데 그쳤다.
KB도 8일 홈 4차전에서 우리은행에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이변을 이어갔다. 강이슬(17점 8리바운드)을 앞세워 3쿼터까지 55-40으로 앞섰던 KB는 4쿼터 들어 우리은행의 거센 반격에 휘말리면서 종료 1분56초전 60-61로 흐름을 넘겨줬다.
패배 위기의 KB를 일본 출신 아시아쿼터 선수 나가타 모에(12점 10어시스트)가 구했다. 나가타는 종료 4.1초 전 허예은(13점 3어시스트)의 패스를 골 밑 슛으로 연결했다. 2차전의 결승 버저 비터에 이어 다시 승리의 해결사로 나섰다.
우리은행은 4쿼터에 3점슛 6개를 몰아쳤다. 심성영(12점)이 3개, 김예지(6점)가 2개, 스나가와 나츠키(14점 5어시스트)가 1개를 꽂으며 대역전극을 쓰는 듯했다. 하지만 에이스 김단비(13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종료 19초 전 KB의 나가타에게 가로채기를 당했고, 종료 1초 전 시도한 골밑 공격도 실패했다. 시리즈 내내 KB의 집중 수비를 당하는 김단비는 범실 5개를 저질렀다. KB의 전체 범실(4개)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