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의 ‘챔피언전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부산 BNK가 11일 열린 여자 프로 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홈 5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0대58로 물리치고 3승 2패로 챔피언전에 진출했다. 김소니아(20점 14리바운드), 이소희(15점), 박혜진(11점 6리바운드 4스틸) 등 선발 출전한 5명 전원이 두 자릿수 득점을 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BNK(정규 리그 2위)는 먼저 챔프전에 올라간 아산 우리은행(정규 리그 1위)과 16일부터 5전 3선승제로 정상을 다툰다.
2019년 창단한 BNK는 2022-2023시즌 정규 리그를 2위로 마치고 처음 챔피언전에서 올랐으나 1위였던 우리은행에 내리 3패를 당해 준우승에서 머문 기억이 있다.
올해 챔피언전으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안방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2차전은 삼성생명에 완승하더니, 용인 원정 3-4차전을 내리 내줬다. 이날 전까지 5전 3선승제로 치러졌던 41번 포스트 시즌 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따내고 나서 3연패를 당해 탈락한 팀은 없었다.
박정은 BNK 감독은 5차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결자해지(結者解之) 자세로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BNK는 초반부터 활발한 골밑 공격과 외곽 슛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40분 경기 중 38분여 동안 리드를 지켰다.
삼성생명은 배혜윤(14점)이 2쿼터에 4번째 반칙을 한 이후 경기 운영이 꼬였다. 4차전까지 평균 12점가량을 해결해주던 이해란이 2점에 묶인 것도 뼈 아팠다.
창단 두 번째로 챔피언전에 나서는 BNK는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2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 선수) 시장에서 김소니아와 박혜진을 영입해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 정규 리그에선 우리은행과 3승 3패로 맞섰고, 골 득실에선 15점을 앞섰다. 박정은 감독은 “2년 전 경험을 살려 이번엔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달라진 BNK의 컬러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12년 우리은행 부임 후 9번째 패권에 도전하는 위성우 감독은 “BNK 선수들은 개인 기량이 좋고, 경험도 많다. 특히 김소니아가 위력적이다. 솔직히 버겁다”라면서 “하지만 챔피언전의 분위기라는 것이 있다. 우리의 기세도 나쁘지 않다. 열심히 준비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부산=성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