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 원주 DB의 경기. DB 김보배가 4쿼터 막판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주 DB가 5연승 중이던 선두 서울 SK를 잡았다. DB는 14일 열린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SK를 88대80으로 꺾었다. 3점슛 15개(41개 시도)로 팀 득점 절반 이상을 해결했다.

최성원이 35분여를 뛰며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7점을 올렸다. 3점슛 8개를 던져 5개를 꽂는 슛 감각을 뽐냈다. 최성원은 SK에서 2017년에 데뷔해 5시즌을 뛰고 FA(자유계약선수)로 안양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가 지난달 DB로 트레이드됐다.

이선 알바노(23점·3점슛 3개)는 4쿼터에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몰아쳤다. 오마리 스펠맨(15점·3점슛 3개)과 김시래(14점·3점슛 4개)도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강상재는 야투 7개를 모두 놓치며 무득점에 묶였으나 리바운드를 22개 잡아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 10개는 SK의 전체 공격 리바운드(5개)보다 두 배 많았다.

DB의 신인 센터 김보배(4점 7리바운드)는 블록 슛을 5개 했다. SK 자밀 워니의 골밑 슛도 두 차례나 가로막았다. 김보배는 종료 52초 전엔 스펠맨의 어시스트를 덩크 슛으로 연결했다.

6위 DB는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며 20승(25패)을 채웠다. SK와의 상대 전적은 2승3패를 만들었다. 이번 시즌 SK와의 대결에서 2번 이상 이긴 팀은 DB와 부산 KCC(2승3패) 뿐이다.

SK(36승9패)는 정규리그 자력 우승을 위해 2승만 남겨두고 있다. 이날 이겼더라면 ‘매직 넘버’를 1로 줄일 수 있었으나 실패했다. 2쿼터 중반까지 25-38까지 뒤졌던 SK는 특유의 빠른 공격(속공 점수 19-3)으로 추격했다. 자밀 워니(23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가 3쿼터 종료 직전 약 21m짜리 장거리 3점슛을 터뜨리면서 64-65로 따라붙었다. 워니는 4쿼터 첫 골도 넣으며 66-65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DB의 공세에 다시 밀렸다.

창원 LG는 안방에서 2위 경쟁을 벌이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연장 접전 끝에 84대81로 역전승했다. 연장 종료 53초전까지 72-81로 뒤지다 유기상(10점), 칼 타마요(17점), 정인덕(10점)의 3연속 3점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아셈 마레이(24점 12리바운드)가 종료 직전 하프 라인을 넘자마자 던진 장거리 버저 비터 3점슛을 적중시키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달린 LG(28승16패)는 현대모비스(27승17패)를 따돌리고 단독 2위로 나섰다. 조상현 LG 감독은 역대 23번째로 100승(52패)을 달성했다.

이우석(18점)을 앞세웠던 현대모비스는 연장전의 마지막 30초 동안 범실 3개를 연거푸 저지르는 바람에 다잡았던 승리를 놓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