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프로농구 수원 KT와 서울 SK의 경기. 승리한 SK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전력의 100%를 쏟지 않았는데도 이겼다. 서울 SK가 2024-2025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고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를 따냈다.

SK는 19일 수원에서 홈 팀 KT에 78대77로 역전승했다. 자밀 워니가 76-77로 뒤지던 4쿼터 종료 13.4초전 상대 레이션 해먼즈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워니는 24점(12리바운드)을 올리며 양팀 최다 득점을 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지난 16일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하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자 예고했던 대로 ‘봄 농구’를 대비한 선수 관리에 들어갔다. 워니를 비롯해 김선형(12점), 안영준(11점) 등 주전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25분~30분 정도로 줄였다. 무릎이 좋지 않은 포워드 최부경은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 기용하지 않고, 플레이오프까지 재활에 힘쓰도록 할 예정이다. 가드 오재현은 허리가 불편한 증상이 있다고 해서 뺐다.

전 감독은 경기 전 “느슨한 플레이를 하면 다칠 위험이 있다고 선수들에게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1쿼터를 14-28로 마칠 때까지 작전 타임을 요청하지 않았다. 17-33까지 끌려가던 2쿼터 3분에 처음 작전 시간을 썼다.

전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이기는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SK는 31-46에서 시작한 3쿼터에 맹추격을 하며 57-60까지 쫓아갔다. 전반을 마치고 “승패를 떠나 우리가 준비한 수비는 제대로 하자”는 전 감독의 작전이 통했다. SK는 4쿼터 초반에 아이재아 힉스(7점)의 덩크슛으로 61-60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접전을 이어갔다.

전 감독은 68-72로 뒤지던 종료 3분47초 전에 워니를 다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워니는 곧바로 가로채기에 이은 2점 슛을 넣었고, 막판에 역전 결승 자유투를 성공해 승리를 이끌었다.

SK(38승9패)가 남은 7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역대 최다승 기록을 쓴다. 2011-2012시즌의 원주 동부(현 DB)와 2012-2013시즌의 SK가 거뒀던 44승(10패)을 뛰어 넘는다.

KT는 허훈(21점 12어시스트)과 하윤기(18점 10리바운드)를 앞세워 2쿼터 한 때 39-19까지 앞서다 뒤집기를 당했다. 이번 시즌 SK와의 상대전적은 1승5패로 열세다. 4위 KT(27승19패)와 3위 울산 현대모비스(28승18패)의 승차는 1경기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