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꼴찌에서 공동 6위까지. 안양 정관장이 ‘봄 농구(6강 플레이오프)’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정관장은 21일 열린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부산 KCC를 91대70으로 완파했다. 3연승한 정관장은 20승(27패)을 채우면서 원주 DB와 공동 6위를 이뤘다.
정관장은 1쿼터부터 박지훈(16점)과 하비 고메즈(12점 6리바운드) 등을 앞세워 25-12로 달아났다. 디온테 버튼도 4쿼터 8점을 포함해 18점(8리바운드 6어시스트)으로 활약했다.
정관장은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최하위인 10위에 떨어져 있었다. 지난 시즌(9위)보다 성적이 더 나빠졌다. 위기 의식을 느낀 정관장은 모험을 걸었다. 우선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다 바꿨다. 수비에 문제를 보인 캐디 라렌을 KCC로 보내고, 어시스트 능력을 갖춘 디온테 버튼을 데려왔다. 부진에 허덕이던 클리프 알렉산더는 방출하면서 조니 오브라이언트를 영입했다. 국내 선수들도 바꿨다. 2주간의 시차를 두고 DB와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정효근·최성원을 주면서 김종규·김영현을 받았다.
새 얼굴들로 변화를 준 정관장은 차근차근 순위를 끌어올려 나갔다. 지난 두 달 간 5연승과 3연승을 한 차례씩 하는 등 12승5패로 선전하고 있다.
KCC 선수 중에선 라렌(16점)과 이호현(10점)만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순위는 8위(16승31패·0.340)를 유지했지만, 9위 서울 삼성(15승30패·0.333)에 승차 없이 승률만 앞선다. KCC는 최하위인 고양 소노(15승31패)에도 승차 0.5경기 차이로 쫓기고 있다.
서울 SK(39승9패)는 안방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5대79로 물리치고 3연승 했다. 자밀 워니와 아이재아 힉스가 18점씩을 올렸다. SK는 지난 16일 원주에서 DB를 누르고 1위를 확정한 이후 처음 홈 경기를 치렀다. 이날 승리를 거두고 난 뒤엔 잠실학생체육관을 찾은 4300여명의 팬 앞에서 창단 후 3번째 정규리그 1위를 축하하는 행사를 했다.
3위 현대모비스(28승19패)는 숀 롱(21점)과 이우석(14점)을 앞세웠으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자유투 성공률이 53%(17개 중 9개 성공)에 그친 점도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