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의 명문 구단 보스턴 셀틱스가 미국 스포츠 역사상 최고가인 61억 달러(약 8조9000억원)에 매각된다. 이는 NFL(미국 프로풋볼) 워싱턴 커맨더스가 기록한 종전 최고 매각가(60억5000만 달러)를 뛰어넘는 규모다.
21일(한국 시각)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사모펀드 운용사 ‘심포니 테크놀로지 그룹’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윌리엄 치점이 이끄는 투자자 그룹이 셀틱스를 인수하기로 기존 구단 소유주 측과 합의했다.
다만 매각 대상에는 홈구장인 TD가든은 포함되지 않았다. TD가든은 NHL(북미 아이스하키 리그) 보스턴 브루인스가 소유하고 있으며, 셀틱스는 2036년 시즌까지 해당 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셀틱스는 지난해 NBA 파이널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꺾고 통산 18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리그 최다 우승 구단으로 올라섰다. 제이슨 테이텀·제일런 브라운·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등 주축 선수들을 중심으로 올 시즌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셀틱스를 소유해온 ‘보스턴 바스켓볼 파트너스 LLC’는 2002년 가스통 가문으로부터 약 3억6000만 달러(약 5300억 원)에 구단을 인수한 바 있다. 20여 년 만에 투자금의 17배에 달하는 가치 상승을 이룬 셈이다.
새 구단주가 되는 치점은 매사추세츠 출신으로 알려진 ‘평생 셀틱스 팬’이다. 그는 성명을 통해 “보스턴은 단순한 도시가 아니다. 이곳에서 셀틱스가 지니는 의미는 다른 도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이 팀의 리더가 된다는 책임의 무게를 잘 알고 있으며,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구단 운영은 당분간 기존 구단주였던 윅 그로스벡이 맡는다. 그는 향후 3년간 CEO 겸 팀 총괄로서 구단의 안정적인 이양을 도울 예정이다. 그로스벡은 “치점은 진정한 셀틱스 팬이자 지역사회에 헌신하려는 사람”이라며 “그는 코트에서는 승리를, 지역사회에서는 책임을 추구하는 이상적인 리더”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