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싸움은 결국 끝까지 간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6일 열린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88대78로 눌렀다. 숀 롱(20점 10리바운드 7어시스트), 장재석(14점 6리바운드) 등이 공격을 이끌었다. 이번 시즌 삼성과의 상대 전적은 6전 전승으로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전날 창원 LG를 맞아 76대83으로 역전패했다. 이겼더라면 순위를 4위에서 2위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었는데, 지는 바람에 물거품이 됐다.
LG(34승19패)는 남은 고양 소노 원정 결과에 관계 없이 2위를 확정했다. 3시즌 연속 2위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LG는 공교롭게도 3년 내리 조 감독의 쌍둥이 동생 조동현 감독이 지휘하는 현대모비스를 잡은 날 4강 플레이오프 직행(1-2위)티켓을 땄다.
4위였던 현대모비스는 수원 KT와 공동 3위(32승21패)가 됐다. KT는 전날 대구 원정에서 한국가스공사에 74대83으로 지면서 2위 경쟁에선 밀려났다. 3위와 4위는 8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가려진다. 현대모비스는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를 하고, KT는 홈에서 KCC와 만난다. 공동 3위인 두 팀의 승패가 같아질 경우 상대 전적(3승3패·골득실 +9)에서 앞서는 현대모비스가 3위가 된다.
삼성(16승37패)은 남은 SK전 결과와 관계 없이 10위가 결정됐다. 4시즌 연속 꼴찌다. 1997년 출범한 KBL(한국농구연맹)의 ‘연속 최하위’ 기록을 3시즌에서 4시즌으로 스스로 늘렸다. 글렌 로빈슨 3세(23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가 분전했으나, 국내 선수들의 뒷심이 떨어졌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선 고양 소노가 홈 팀 서울 SK를 96대71로 제압하고 2연승 했다. 이정현이 3점슛 8개(15개 시도)를 꽂는 등 34점(5어시스트 4스틸)을 몰아쳤다. 아시아 쿼터 선수인 케빈 켐바오는 22점을 넣었다.
SK는 자밀 워니 등 주전들을 30분 이상 뛰게 했다. 지난달 16일 1위를 확정한 이후 핵심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25분 안팎으로 줄여주다가 이날은 정상 전력으로 나섰는데도 대패하며 3연패를 당했다. 이번 시즌 최다 실점이자, 최다 점수차 패배(25점)였다. 지난 1월25일 부산에서 KCC에 17점차(72대89)로 졌던 것보다 부진했다. 안영준(17점), 워니(15점 9리바운드 8어시스트), 김선형(12점) 외에 벤치 멤버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원주 DB는 KCC를 맞아 84대76으로 이겼다. 치나누 오누아쿠(20점 8리바운드)와 이선 알바노(22점 11어시스트), 강상재(12점 8리바운드)가 활약했다. 7위 DB(23승30패)는 6위 안양 정관장(24승29패)과 8일 최종전에서 만난다. 승자가 6강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다. 상대 전적에선 DB가 3승2패로 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