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의 한승희가 8일 DB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정관장은 DB를 꺾고 6위로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땄다. /KBL

안양 정관장이 ‘봄 농구’로 가는 막차를 탔다.

2024-20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종일인 8일. 정관장은 원주에서 홈 팀 DB를 78대67로 눌렀다. 조니 오브라이언트(16점 10리바운드), 디온테 버튼(14점 7리바운드), 하비 고메즈(14점) 트리오가 활약했다.

25승29패가 된 정관장은 DB(23승31패)를 제치고 6위를 결정지었다. 정관장이 이날 졌더라면 DB와 승패가 같아지고, 상대 전적에서 밀려 7위로 떨어질 뻔했다. 하지만 52-56으로 뒤진 채 맞은 4쿼터에 버튼이 12점을 몰아치고, 고메즈가 7점을 넣는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극을 썼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김영재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였던 DB는 이번 시즌을 7위로 끝내며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탈락했다. 강상재(17점 11리바운드)와 이선 알바노(16점)를 앞세워 3쿼터까지 유리하게 흐름을 끌고 가다 막판에 급격하게 무너졌다.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정강이 부상으로 결장한 공백이 느껴졌다. 치나누 오누아쿠는 29분간 8득점(9리바운드)으로 부진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84대80으로 제쳤다. 수원 KT도 부산 KCC를 68대64로 이겼다. 현대모비스와 KT는 나란히 33승 21패를 기록했다. 두 팀은 상대 전적도 3승3패로 같은데, 현대모비스가 골득실에서 9점이 앞서 3위가 됐다. KT는 4위로 밀려났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KCC는 9위(18승36패)로 시즌을 마감했다. 고양 소노가 창원 LG에 101대99로 역전승하면서 8위(19승35패)가 됐다. 이정현(16점)이 4쿼터에 3점슛 4개를 꽂으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1위 서울 SK는 서울 삼성을 79대76으로 잡고 41승13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삼성(16승38패)은 4년 연속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렀다. KBL(한국농구연맹) ‘연속 시즌 최하위’ 기록을 3에서 4로 스스로 늘렸다.

1위 SK와 2위 LG가 4강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확보한 가운데,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는 12일부터 4위 KT와 5위 한국가스공사의 대결로 막을 올린다. 3위 현대모비스와 6위 정관장의 또 다른 6강 PO는 13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