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울산 현대모비스와 안양 정관장의 1차전. 현대모비스 함지훈이 정관장 선수들의 수비를 피해 슛 기회를 노리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 현대모비스가 13일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홈 1차전에서 안양 정관장을 87대84로 물리쳤다. 2차전은 15일 같은 장소(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현대모비스는 KBL(한국농구연맹) 최다 우승팀(7회)이지만, 유독 ‘봄 농구’에서 정관장을 만났을 땐 한 번도 웃지 못했다. 통산 3번의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모두 고배(1승 9패)를 마셨다. 2024-2025시즌 상대 전적도 현대모비스(3위)가 정관장(6위)에 2승 4패로 밀렸다.

하지만 이번엔 현대모비스가 설욕을 위한 첫 단추를 뀄다. 베테랑 함지훈이 승부처였던 4쿼터에 10점을 집중하는 등 17점(8리바운드)을 올렸다.

1984년생인 함지훈은 데뷔부터 17시즌 내리 현대모비스에서만 뛰었고, 최근 1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챔피언전 포함) 무대를 밟았다. 이날까지 83경기를 뛰어 양동근(현 현대모비스 코치)과 역대 PO 최다 출전 공동 4위를 이뤘다. 함지훈은 추승균(109경기·13시즌), 김주성(103경기·13시즌), 이상민(91경기·11시즌)보다 PO 출전 경기 수는 뒤지지만, 최다·연속 출전(15시즌) 기록은 이어가고 있다.

함지훈과 함께 외국인 선수 숀 롱(20점)과 게이지 프림(19점 7리바운드)이 힘을 냈다. 이우석(12점)은 3점슛 4개(7개 시도)를 꽂았다.

정관장은 조니 오브라이언트(31점 5리바운드), 디온테 버튼(18점 4리바운드), 박지훈(14점 4어시스트)을 앞세워 3쿼터까지 62-59로 리드했으나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반칙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바람에 자유투 점수에서 10-22(4쿼터 0-7)로 크게 밀렸다.

전날 열린 또 다른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대구 한국가스공사(5위)가 홈팀 수원 KT(4위)를 67대64로 잡았다. 주득점원인 앤드류 니콜슨이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지만, 가드 정성우가 20점(4어시스트 3스틸)을 넣었다. 지난 시즌까지 KT에서 뛰다 FA(자유계약선수)로 한국가스공사 유니폼을 입은 그는 ‘친정팀’에 아픔을 안겼다.

새 외국인 선수 만콕 마티앙(204㎝)도 14점(21리바운드)을 올렸다. 남수단 태생의 호주 국적자인 그는 유슈 은도예의 대체 선수로 10일 한국에 왔다. 팀 훈련을 하루만 하고 코트에 나섰는데도 높이를 활용한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은도예는 무릎 부상(6주 진단)과 형제상이 겹쳐 고국 세네갈로 돌아갔다. 2차전은 14일 수원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