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울산 현대모비스의 게이지 프림이 안양 정관장 이종현(오른쪽) 등의 수비를 피해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 만의 4강 플레이오프가 보인다.

울산 현대모비스(정규리그 3위)가 15일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홈 2차전에서 안양 정관장(6위)을 90대72로 눌렀다. 전반을 43-28로 앞선 뒤에도 점수를 벌려나가 4쿼터 초반 76-43, 33점까지 달아났다.

1차전 3점차 신승(87대84)에 이어 2차전 완승을 거둔 현대모비스는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더 따면 5전3선승제 시리즈를 통과한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승리 팀은 한 번도 빠짐 없이(24번 중 24번) 4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갔다.

이날 현대모비스의 두 외국인 선수 게이지 프림(21점 5리바운드)과 숀 롱(19점 4어시스트)은 40점을 합작했다. 서명진(13점 5리바운드), 이우석(12점 5리바운드) 등 국내 선수들도 고르게 활약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선수들이 미리 준비한 수비를 열정적으로 해 줘서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10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20-2021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는데,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3위 안양 KGC(현 정관장)에게 내리 3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당시 KGC는 6강,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10승 무패라는 사상 초유의 전승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의 정관장은 3라운드 9전 전패 등 10연패에 빠지며 한 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가 극적으로 6위까지 치고 올라와 ‘봄 농구’ 막차를 탔다. 정규리그에선 현대모비스에 4승2패로 앞서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기대를 모았으나 2연패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1차전에서 31점을 쏟아 부었던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2차전엔 슛 9개 중 1개만을 넣으며 2점에 그쳤다. 박지훈(21점 4어시스트)과 디온테 버튼(12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만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3차전은 17일 정관장의 안방 안양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