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무너질 순 없었다. 미국 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커리와 버틀러, 두 베테랑 에이스를 앞세워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막판 공세를 뚫고 플레이오프(PO) 무대를 밟는다.

16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의 NBA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포워드 지미 버틀러(왼쪽)와 가드 스테픈 커리가 함께 환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워리어스는 16일(한국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인 토너먼트 7번 시드 결정전에서 그리즐리스를 121대116으로 제압했다. 이 승리로 정규리그 7위 자리를 사수하며 2번 시드 휴스턴 로키츠와 PO 1라운드(7전 4선승제)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내내 접전이었다. 워리어스는 1쿼터 중반부터 수비 집중력을 끌어올려 전세를 역전했다. 지미 버틀러(36)와 퀸턴 포스트(25)의 외곽포가 터졌고, 스테픈 커리(37)가 보태며 전반 한때 20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전반 스코어는 67-55.

그러나 그리즐리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3쿼터부터 데스몬드 베인(27), 산티 알다마(24), 자렌 잭슨 주니어(26) 등이 공격을 이끌었고, 자 모란트(26)가 투혼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모란트는 점퍼 성공 후 착지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팀은 이후 3쿼터를 91-94까지 따라붙으며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4쿼터엔 드라마가 펼쳐졌다. 한때 역전을 허용한 워리어스는 종료 2분을 남기고 커리의 백투백 3점슛으로 117-111, 6점 차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드레이먼드 그린(35)의 퇴장과 실책이 겹치며 117-116, 1점 차까지 쫓겼다.

다시 한번 커리가 해결사로 나섰다. 종료 5.4초 전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숨통을 틔웠고, 이어진 그리즐리스의 마지막 공격에서 5초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되며 승부는 사실상 갈렸다. 커리는 종료 직전 다시 한번 자유투 2득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커리는 3점슛 6개 포함 37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버틀러는 38득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75득점을 합작하며 플레이오프 경험의 깊이를 입증했다.

워리어스는 정규 시즌 최종전에서 LA 클리퍼스에 패하며 7위로 밀려났고,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돌입해야 했다. 불안했던 기억도 있었다. 지난 2021년, 2024년 모두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10위를 기록해 턱걸이로 플레이인에 진출했었지만 새크라멘토 킹스에 패해 탈락한 아픔이 있었다. 이번엔 달랐다. 커리와 버틀러는 경기 내내 팀의 중심을 잡으며 접전 끝 승리를 일궈냈다.

멤피스는 베인(30득점), 모란트(22득점), 잭슨 주니어(18득점), 잭 이디(14득점 17리바운드)의 분전이 있었지만 뒷심 부족과 결정적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마지막 5초 바이얼레이션은 결정적인 치명타였다.

동부 콘퍼런스 7번 시드 결정전에서는 올랜도 매직이 애틀랜타 호크스를 120-95로 꺾고 7번 시드를 확보했다. 매직은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