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이 손흥민의 A매치(국가대항전) 30호골에 힘입어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은 17일 카타르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최종 예선 A조 6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이라크는 지난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었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경기 초반 이라크는 전방에서 압박을 가하는 데 충실했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받은 한국 선수에게 최소 2명의 수비수가 붙었다. 이에 손흥민, 황희찬 등의 골대 정면으로 향한 슛을 빼고는 별다른 기회가 나지 않았다.
이재성이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33분 김진수가 이라크 수비와 경합하며 흐른 공이 이재성의 바로 앞에 떨어졌고, 이재성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8분에는 손흥민이 나섰다. 조규성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시도할 때 태클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오른쪽 밑으로 깔아 차서 넣었는데, 슛을 차기 전 페널티킥 박스 안으로 들어온 한국 선수가 있어 다시 슛을 차야 했다. 손흥민은 당황하지 않고 여유있게 가운데로 깔아 차며 다시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2011년 카타르 도하에서 A매치 데뷔 골을 넣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넣은 손흥민의 A매치 30호골도 카타르 도하에서 나왔다.
후반 33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골문 앞까지 개인기로 돌파해 왼쪽에 있는 황희찬에게 건넸고, 황희찬이 바로 오른쪽에 비어있던 정우영에게 패스했다. 정우영은 침착하게 골대 왼쪽 위로 슛을 찔러 넣었다.
한국은 최종예선 A조 6경기에서 4승 2무(승점 14점)로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승점 13점인 2위 이란(4승 1무)은 시리아와의 A조 6차전에서 전반을 마친 이날 2시 기준 2-0으로 리드 중이다. 이변이 없는 한 이란이 승점 16점으로 다시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