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클린스만 감독도 자신의 명예를 걸었다."
대한축구협회가 최근 새 A대표팀 사령탑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 출신)을 선임한 후 처음으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의중을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천안시티FC와 부산 아이파크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전을 찾았다. 축구협회는 2019년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을 확정했고, 축구협회와 천안시는 천안시축구단의 프로화에도 합의했다. 천안시티는 올해부터 K리그 2부에 합류했다. 또 정 회장은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현장에서 최근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으로 불거진 논란에 입을 뗐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 변신 뒤 부침을 겪었다. 28일 열린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독일 출신)의 기자회견은 논란에 기름을 퍼부은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동문서답에 가까운 어처구니없는 답변, 부실한 통역까지 겹쳤다. 축구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을 왜 선임했는 지를 알고 싶었다.
정 회장은 "감독을 선택하는 과정은 결혼 상대를 묻는 것과 같다. (후보들을) 쭉 줄세워서 '너 어떻게 할래' 이런 과정이 아니다. 일단 전반적인 의사를 확인한 뒤 점점 사람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공개입찰처럼 생각하는 분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결혼과 똑같은 과정이다. 누구를 만났다고 얘기를 할 수도, 얼마라고 얘기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린스만은) 일단 경험이 풍부하다. 마지막에 두 분을 두고 얘기했다. 다른 한 분도 세계적인 분이셨다. 국가대표팀 감독 경험은 좀 적었다"며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본선에 가는 것이 아니라 본선에서 16강 이상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런 부분을 설명하는 데 상당히 신뢰가 있어보였다. 최신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었다. 또 연령별 대표팀 간의 연계도 얘기했다. 우리는 일본과 달리 (선수를) 유럽에 많이 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군 문제가 있다. K리그 경쟁력을 많이 얘기했고, 공감했다. 20세 대표팀의 선수들도 과감히 기용하겠다는 말씀도 했다. 그런 측면이 우리에게 상당히 필요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도 자신의 명예를 걸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중국, 유럽 등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본인도 이름을 걸고 하니까 잘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전날 뮐러 위원장의 '소통부재' 문제에 대해서는 "영어가 좀 서투르다. 천천히 말씀하면 되는데, 나도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설명하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8일 입국 예정이다. 국내 거주지는 미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의견도 반영할 부분이다. 전임 벤투 감독은 고양시 일산에 거주했다. 천안=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