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뉴스1

중국 공안이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1·산둥 타이산)에 대한 구속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청년보는 18일 “중국 검찰 기관이 손준호 구속을 비준했다”면서 “손준호의 형사 구류 기간이 지난 17일 만료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손준호가 구속 조사를 받는 건 그가 법정에 서는 것이 확정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인민검찰원이 구속을 비준하면, 그 시점부터 통상 수개월에서 1년 가까이 수사받은 뒤 재판정에 선다.

손준호는 지난달 12일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돼 임시 구속됐다. 비(非)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 즉 금품을 받고 승부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현지 매체들은 하오웨이(47) 전 산둥 감독 등이 같은 혐의를 받는 것과 손준호 수사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해 왔다. 결국 구속 수사로 전환됨에 따라 손준호는 긴 시간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게 됐고, 이는 향후 선수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손준호는 2014년 프로축구 K리그에 데뷔해 6년 동안 뛰면서 2020시즌 리그 최우수 선수(MVP)를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2021년엔 연봉 43억원 가량을 받고 산둥 타이산으로 팀을 옮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중앙 미드필더로 3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친선경기 2연전에 손준호를 대표팀에 발탁하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그와 함께하며 100% 서포트하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고 싶다”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