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고별전 치른 황의조

유럽 재도전 의지를 보인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가 원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레스트와 미래를 논의할 계획이다.

황의조는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며 FC서울의 1-0 승리를 도왔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의조는 리그 3경기 연속골에는 실패했지만,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원 수비를 흔들었다.

이날 경기는 황의조가 서울에서 치른 마지막 K리그 경기다.

프랑스 프로축구 보르도에서 뛰던 황의조는 지난해 여름 노팅엄으로 이적한 뒤 곧장 그리스 리그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됐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경기력이 떨어졌고, 지난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조규성(전북)에 주전 자리를 내줬다.

침체가 길어지자 황의조는 올해 초 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 계약을 맺고, 성남FC에서 뛰던 2017년 이후 6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서울에서 리그 4골을 기록한 황의조는 기대만큼 많은 골을 넣지 못했으나, 최전방에 무게감을 더하며 서울이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황의조는 경기 후 "너무 기쁘다. 승리가 필요한 순간에 승리했다.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점을 따서 너무 기쁘다"고 했다.

6월30일 서울과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황의조는 유럽 무대에 재도전할 계획이다.

황의조는 "노팅엄 구단과 얘기하고 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서울과 계약이 끝난 뒤 그다음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안익수 서울 감독은 황의조의 잔류를 거듭 희망하면서 마지막 인사를 요청하자 "가지 않을 것 같아서 다음에 하겠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에 황의조는 "감독님이 훈련할 때도 장난으로 그렇게 얘기하신다"며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며 웃었다.

물론 황의조도 K리그 잔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았다.

그는 "노팅엄 구단과 얘기가 잘 안돼서 다른 팀을 알아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다른 팀을 알아볼 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면 서울에서 뛸 기회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한국에서 6개월을 뛰었는데, 한 시즌을 통째로 치른 상태다. 이제는 (유럽은) 프리시즌 기간인데, 다른 팀을 찾아야 한다면, 혹시라도 국내에 남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상호 등 서울 동료들도 황의조의 잔류를 바랐다.

황의조는 "경기 끝나고 (김)주성이도 6개월만 더 해달라고 하더라"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자신감을 찾게 도와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서울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지만, 황의조는 6월30일까지 서울 선수다.

황의조는 "감독님께 졸라서 휴가를 달라고 할지 고민"이라며 "일주일 동안 노팅엄과 얘기가 잘 되면 금방 나가야 할 수도 있어서, 훈련할지 휴가를 보낼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황의조는 서울에서 6개월을 함께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하면서 처음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그걸로 성장했고 다시 한번 좋은 선수가 됐다"며 "서울에 오면서 과분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좋은 팀원과 좋은 감독님, 코치님, 스태프들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서울 팬들이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매 경기 많이 찾아와 주셨다. 한국어로 인터뷰할 수 있는 것도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꾸준히 뛰며 경기 감각을 찾았다는 황의조는 "홈에서 승리한 슈퍼매치도 기억에 많이 남고, 많은 팬이 와주신 대구전도 기억에 남는다. 모든 경기가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또 "서울에서 넣은 모든 골이 기억나지만, 인천전과 포항전의 경우 좋아하는 루트로 골을 넣었고 그걸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 개인적으로 그런 골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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