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이 김병수(53) 감독과 결별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감독은 하위권 탈출 임무를 안고 지난 5월 수원 지휘봉을 잡았으나 현재 수원은 ‘즉시 강등’인 12위. 수원은 염기훈(40)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수원은 K리그 4회, 대한축구협회(FA)컵 5회 우승 등 ‘전통의 명가’로 불렸으나 지난 시즌 10위로 마무리, K리그2(2부)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심기일전했지만 올해도 시즌 초부터 최하위 12위로 처졌다. 결국 수원은 이병근(50) 전 감독을 경질하고 김 감독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수원은 20경기 4승5무11패로 승점 17을 따냈다. 이전 11경기에선 승점 5에 그쳤다. 지난 7월부턴 11위 자리를 놓고 강원FC와 엎치락뒤치락했다. 하지만 현재 수원(승점 22)은 다시 처져 최하위다. 강원과 승점 차는 3이다.

김병수 수원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은 올 시즌 7경기를 남기고 결국 김 감독과 결별하는 강수를 뒀다. 다만 ‘시즌 막판에 무리한 결정이다’ ‘김 감독이 쇄신 의지를 밝혔는데 경질한 건 옳지 않다’ 등 수원 팬 반응도 많다. 김 감독은 최근 머리를 짧게 깎으며 의지를 다진 바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49) 감독도 이날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제주는 6월 2위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이후 맥없이 추락해 현재 9위(승점 35)다. 정조국(39) 제주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끈다.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