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안방에서 난타전 끝에 인천 유나이티드와 비기며 개막 3경기 무패를 달렸다.
울산은 17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인천과 3-3 무승부를 거뒀다.
개막 3경기 무패(2승1무·승점 7)인 울산은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시즌 첫 승에 또 실패한 인천은 9위(2무1패·승점 2·3득점·골득실 -1)에 자리했다.
울산은 3월 황선홍 임시 사령탑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공격수 주민규 대신 마틴 아담을 최전방에 세웠다.
공격 2선에는 이동경과 함께 켈빈, 장시영이 포진해 지원 사격했다.
인천은 무고사와 박승호, 제르소 삼각편대로 울산에 맞섰다.
울산이 전반 32분 마틴 아담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세트피스 찬스에서 이동경의 크로스를 마틴 아담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오프사이드가 의심됐지만, 주심이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득점을 인정했다. 시즌 첫 골이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8분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의 패스 실수를 틈타 인천 무고사가 동점골을 터트려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무고사의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다.
후반에도 치고받는 공방전이 계속됐다. 인천은 후반 3분 박승호의 추가골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5분 만에 울산 이동경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2-2를 만들었다.
시즌 3호골에 성공한 이동경은 김현욱(김천), 가브리엘(광주)와 함께 K리그1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분위기를 탄 울산은 후반 17분 마틴 아담이 한 골을 더 추가했다. 헤딩 슛이 골키퍼에 맞고 흐르자 재차 슈팅으로 차 넣었다. 멀티골이다.
인천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29분 공격 가담에 나선 이명주가 울산 보야니치의 반칙에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무고사가 성공하며 다시 원점이 됐다.
결승골을 위해 울산은 후반 31분 미드필더 보야니치를 빼고 공격수 주민규를 교체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막판까지 불꽃 튀는 승부는 계속됐다. 하지만 더는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양 팀의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승격팀 김천 상무는 앞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강호로 꼽히는 전북 현대를 1-0으로 잡았다.
2라운드에서 울산에 2-3으로 패했던 김천은 대어 전북을 꺾으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2승(1패·승점 6·4득점 골득실 +1)째를 거두며 4위에 자리했다.
주장 김현욱은 결승골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울산과 2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김현욱은 2경기 연속으로 골맛을 봤다.
전북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울산과 함께 양강으로 꼽혔지만 개막 3경기에서 승리를 신고하지 못하게 됐다.
대전 하나시티즌과 개막전에서 1-1, 수원FC와 2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첫 패배를 당하며 2무1패(승점 2·2득점·골득실 -1), 11위에 처져 있다.
전북은 지난 1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울산에 무릎을 꿇어 8강에서 탈락했다.
김천이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전북을 압박했다. 전반 24분 김현욱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북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강현묵이 가로채 빠르게 역습으로 전개했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는 김현욱에게 넘겨줬고, 김현욱이 깔끔한 왼발슛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이 곧장 대응했지만 골로 이어지진 않았다.
전반 26분 비니시우스의 슈팅 과정에서 흐른 공이 티아고에게 향했지만 티아고의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았다. 사실상 골문이 비어 있는 상황이었기에 전북의 아쉬움이 컸다.
전반 41분에는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티아고의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김천은 전반 점유율에서 56%-44%로 앞서며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김천이 1-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송민규, 문선민, 이동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기다렸던 동점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김천의 골키퍼 김준홍은 안정적인 세이브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포항 스틸러스는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광주FC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정재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개막전에서 울산에 패했던 포항(2승1패·승점 6·4득점 골득실 +2)은 대구FC와 2라운드에 이어 2연승을 달리며 3위를 기록했다. 개막 2연승을 마감한 광주(2승1패·승점 6·6득점)는 2위다.
정재희는 후반 추가시간 이호재가 머리로 떨군 것을 잡아 감각적인 슈팅으로 연결해 광주의 골네트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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