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태국과 벌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황선홍(56) 감독이 어떻게 중원 조합을 꾸릴지 관심을 모은다. 황 감독은 21일 태국과 홈 경기에선 황인범과 백승호를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웠지만, 결과는 나빴다. 상대 공격을 1차로 제어하지 못했고, 상대 압박에 실수를 연발했다. 두 선수 모두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미드필더라 수비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황인범은 특히 공격 전개를 하면서 동시에 수비까지 하느라 막판엔 체력이 소진된 모습이었다.
벤투호에서 활약했던 정우영(35·알 사드)이 작년 3월 이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하고, 손준호(32·산둥)도 1년째 중국에 붙잡혀 있다. 박용우(31·알 아인)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4강 탈락의 빌미를 제공한 뒤 대표팀에서 멀어진 상황.
한국 축구가 3선을 책임질 중앙 미드필더 기근에 시달리는 가운데 ‘젊은 피’ 정호연(24·광주)이 대안이 될 수 있을지가 이번 태국전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선홍호의 중앙 미드필더로 전 경기에 출전,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한 정호연은 이번 태국 2연전에 처음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24일 태국 방콕 윈드밀 풋볼 클럽에서 만난 정호연은 “공간을 잘 찾고, 빠르게 수비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나의 강점”이라며 “모든 미드필더 자리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황 감독과 함께한 그는 “감독님은 공격과 수비를 할 때 밸런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호연은 현재 광주 소속으로 K리그 대표 전술가로 꼽히는 이정효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정호연은 “감독님이 대표팀은 배우러 가는 자리가 아니라 경쟁하러 가는 곳이라고 말씀하셔서 마음을 다잡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자리이고, 그 자리에 와 있는 지금 이 순간이 꿈 같지만, 마냥 설레기보다는 경기에 나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끊임 없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 동료들도 광주 축구와 이정효 감독에 대해 많이 물어본다고 한다.
첫 대표팀 발탁이라 낯설 수 밖에는 없는 상황. 정호연은 “(김)진수 형이 처음엔 카리스마 있고 무서워 보였는데 장난도 많이 쳐주고 편하게 대해준다”며 “형들이 말을 많이 걸어줘서 하루하루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21일 태국전 무승부 결과에 대해선 “결정력이 아쉬웠던 경기라 선수들은 이번 태국전에선 내용도 중요하지만 기회가 찾아오면 반드시 득점으로 연결해 결과도 가져오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