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한국과 태국의 경기. 김민재가 공을 따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 태국에 3대0 승리를 거두면서 8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한국은 지난 1월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이후엔 카타르 아시안컵 6경기에서 모두 실점하는 등 7경기 연속 실점했다. 세계적인 수비수인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도 태국전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무실점이라 의미 있다”며 “이번 경기가 반전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번 대표팀의 모토가 된 ‘머리 박고 뛰겠다’를 가장 처음 말한 인물. 그는 지난 9일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경기를 마치고 대표팀 분위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그냥 머리 처박고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 가장 늦은 나이에 대표팀에 첫 발탁된 주민규(34)가 “막내란 생각으로 머리 박고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고, 지난 21일 태국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한 후엔 손흥민(32)이 “몸이 되는 한,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민재가 이야기했듯 머리 박고 하겠다”고 말했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민재는 이에 대해 “선수들이 대표팀 관련해 다양하게 나오는 이야기에 대해 인지를 하고 있었고, 그래서 더 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태국전에서 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에 정확히 머리를 갖다대 박진섭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돌아간 김민재는 이제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뮌헨 입단 이후 부동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던 김민재는 최근 에릭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모습. 김민재는 “세 경기 정도를 못 나갔는데 저는 기회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며 “최근 훈련장에서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고, 제가 게으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팬 분들은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