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B조 최하위 팔레스타인을 맞아 방심하지 않고 강하게 상대를 몰아붙여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홍 감독은 18일(한국 시각) 요르단 암만 켐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쟁으로 상처 받은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겠다는 팔레스타인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안다. 그들의 정신력은 강할 것”이라며 “우리가 1차전에서 어려운 경기를 한 만큼 이번엔 더 나은 경기를 하겠다. 결승전을 치른다는 마음으로 겸손한 자세로 3차 예선을 마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명보호는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1차전에서 졸전 끝에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 19일 오후 11시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을 치른다. 4연승을 내달린 한국은 4승1무(승점 13)로 B조 1위, 팔레스타인은 2무3패(승점 2)로 6팀 중 최하위다.
홍 감독은 “원정이지만 지난 10월에 경기를 했던 곳인 만큼 선수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이번 팔레스타인전은 올해 마지막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경기다. 쉽게 이길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강한 마음으로 내일 경기를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선수들의 피로가 다소 쌓인 것은 사실이다. 오늘 마지막 훈련을 잘해서 내일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부임 당시 월드컵 본선 진출과 함께 미래 자원 발굴이란 목표도 밝혔는데 소집 때마다 신예들을 명단에 올리고 있다. 3차 예선 기간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선수는 9명. 그중 10대 양민혁(18·강원)을 포함해 23세 이하 선수가 6명이다.
홍 감독은 이에 대해 “감독의 역할 가운데 중요한 것은 나이와 상관 없이 현실적으로 좋은 선수를 찾는 것”이라며 “나이 많은 선수가 낫다면 뽑는 것이고, 나이 어린 선수가 나으면 그 선수를 선택한다. 지금까지 그렇게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년 뒤 열리는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수를 뽑아야 하고, 더 나아가서는 한국 축구의 10년 뒤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