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잡고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첫 승리를 따냈다.
인도네시아는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3차 예선 C조 6차전에서 사우디를 2대0으로 꺾었다. 6경기 만에 3차 예선 첫 승리를 거둔 인도네시아는 승점 6(1승 3무 2패)으로 6위에서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앞선 3차 예선 5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사퇴 압박에 몰렸던 신 감독은 중동 강호 사우디를 물리치며 월드컵 본선행이 결정되는 예선 단계에서 인도네시아에 역사적인 첫 승리를 선사했다. 인도네시아가 사우디를 물리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잉글랜드 2부 리그 옥스퍼드에서 뛰는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이 2골을 모두 책임졌다. 네덜란드 귀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신태용호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태생으로 해외 리그로 진출한 페르디난은 전반 32분과 후반 7분, 역습 상황에서 두 차례 골망을 갈랐다.
인도네시아가 사우디를 잡으면서 C조는 혼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3차 예선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4차 예선에서 남은 티켓을 다투는데 C조는 일본(승점 16)이 독주 체제를 갖춘 가운데 나머지 팀들은 살얼음판 경쟁을 펼친다. 일본은 이날 중국과 원정 경기에서 3대1로 이겼다.
조 2위 호주가 승점 7이고, 조 3~6위 인도네시아(골득실 -3, 6득점 9실점)와 사우디(-3, 3득점 6실점), 바레인(-5, 5득점 10실점), 중국(-10, 6득점 16실점)이 모두 승점 6이다. 그 중 인도네시아가 골득실 -3, 6골로 3위를 꿰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