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홈에서 치른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차전에서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80위 오만과 졸전 끝에 1대1 무승부에 그친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3차 예선 시작 후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다”며 “부상 선수들도 나와서 다음 경기를 어떻게 할 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날 전반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 골로 먼저 앞서 나갔으나, 후반 35분 오만에 중거리슛 동점 골을 허용해 승리에 실패했다. 홍 감독은 “전반전부터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득점을 했고, 후반전 시작도 좋았다”며 “하지만 우리가 쉬운 공을 상대에게 넘겨주다 보니 이기고 있으면서도 이기는 것 같지 않았다. 결국 상대에게 많은 찬스를 주지 않고도 실점을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우리 수비진이 불안하거나 조직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끼진 않았다”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아쉽지만 한 경기가 남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치른다.
이날 선제골을 넣어 경기 MVP(최우수 선수)에 뽑힌 황희찬은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골을 넣고 팀에 기여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결과적으로 이기지 못해 아쉽지만 중요한 승점 1점을 획득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기를 통해 우리가 더 다듬고 한층 더 팀으로서 성장할 수 있다.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국은 승리를 놓친 것을 넘어 설상가상으로 부상 선수들이 추가로 나왔다. 수비의 핵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부상으로 소집 명단에서 빠졌고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서 오만전 출장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황인범 대신 선발로 나선 백승호(버밍엄시티)가 전반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백승호 대신 들어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마저 왼쪽 발목 부상을 입고 의료진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홍 감독은 “(이강인처럼) 한국에 도착한 지 48시간도 안 돼서 하루만 훈련한 선수가 전반전부터 경기에 나서는 경우는 지금껏 없었다. 백승호 부상으로 투입 시간이 앞당겨졌다”며 “부상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